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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May 29. 2024

56. 전투태세 -4

소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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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낡아버린 태권브이는 주먹대장이 손에 의해 관리가 되어왔다. 자칫 태권브이는 고철로 직행하는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었다. 태권브이의 개별적 기술력을 빼가려고 새벽에 태권브이에 연구실까지 교묘하게 침투한 단체에 음모론 자들을 주먹대장의 오른손에 의해 5미터 이상 날아가 버렸다. 주먹대장은 태권브이의 관리뿐 아니라 경비대장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주먹대장이 어린 시절 한창 악의 무리들을 혼내줄 때는 여자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여자의 예쁜 얼굴이었지만 이제 세월이 흘러 주먹대장도 중년남자의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오른 주먹의 위력은 건재했고 아직까지 머리를 땋고 다녔다. 세월이 흘렀어도 한눈에 주먹대장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주먹대장의 일대기를 미국 쪽에서 영화화하자는 제의가 들어와서 주먹대장은 협상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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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카리 겐도와 아카기 리츠코가 태권브이의 광자력우라늄의 위험을 알리고 대신 AT필드를 태권브이에 일하는 기술을 전수해 주었다. 우리에겐 상당히 고마운 일이었다. 태권브이와 함께 나라를 지켜주었던 황금날개 1, 2, 3호는 당시 태권브이와 함께 수중작전도 펼치고 태권브이와의 갈등도 있었지만 안드로메다의 괴수들과의 전투는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스릴 있었다.


하지만 황금날개 2호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이 바벨 2세의 로댐, 로프로스, 포세이돈을 본떠서 박사들이 만들었다는 오명 속에서 괴로워하다 어느 순간부터 전자인간 337처럼 사라져 버렸다.


황금날개 1호는 분해되었던 안드로이드 메리를 자신이 재조립해서 살려내 둘은 결혼을 했다. 메리는 훈이를 사랑했지만 현재 훈이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황금날개는 결혼 후 메리에게 좋지 못한 추억이 가득한 지구를 떠나 머나먼 행성으로 가버렸고, 황금날개 2호였던 표범은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황금날개 3호는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다. 황금날개 3호는 계속 방치되어 있다가 거대하게 성인이 된 둘리의 전용기로 사용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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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 화면 속에는 대통령이 된 마이콜이 결의에 찬 모습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었다.


“반드시 이 사태를 제 이름을 걸고 수습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희동이가 대통령의 옆에서 타이핑을 하는 모습이 잠깐 비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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