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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Jun 28. 2024

7번 국도 1

단편소설


1.


우리는 7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마트가 보여서 안으로 들어갔다. 둘 다 대단히 허기져 있었고 고물 자동차의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서 등에서 땀이 줄줄 흘렀다. 아직 6월인데 태양은 우리를 약 올리는지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도시의 대형마트와는 달리 바다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에 붙어있는 마트는 실내 주차장이 없었다. 야외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우리는 빨리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마트 뒤편에는 자동차 수리 센터가 붙어 있어서 나는 자동차의 에어컨을 수리해 달라고 말한 뒤 다시 자동차를 카센터에 운전을 해서 넣었다. 불과 5분 정도 주차장에 세워 놨는데 자동차 안은 가마솥 같았다. 수리센터로 차를 몰고 가니 회색 멜빵바지를 입고 있던 60대 남자가 일어났다. 수염이 커넬 샌더스 같았다. 그는 땀과 기름이 범벅이 된 몸으로 나에게 악수를 권했다. 상체를 입고 있지 않았는데 근육이 탄탄했고 볕에 그을려 있었다.


나와 60대 커넬 샌더스는 어느 정도 절충을 본 다음 그는 작업을 했고 나는 마트 입구로 왔다. 땀이 흘러 티셔츠가 다 젖었다. 그녀는 마트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트는 작은 마을에 붙어있는 마트치고는 실내가 컸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슨 음악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제3 국가의 음악이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먹고 싶은 것들을 모조리 담았다. 사브레를 다섯 개 담고 캔으로 된 콕을 여섯 개 담았다. 자두가 한창 나올 시기라 자두를 열세 개 담았다. 음식을 만들어 파는 부스에서 한창 치즈를 넣은 크로켓을 만들어서 팔고 있었다. 그녀는 치즈가 담뿍 들어간 크로켓을 먹고 싶다고 했다. 해서 우리는 크로켓 서른 개를 샀다. 수박도 한 통 담았고 모차렐라 치즈도 담았다. 셀러리도 담고 옥수수 통조림과 토마토소스 통조림도 담았다. 올리브도 한 병 담았고 버드와이즈도 여섯 병 묶음 세 개를 담았다. 우리가 밀고 있는 쇼핑카트가 넘치려고 했다. 손톱깎이도 작은 칼도 담았다. 그렇게 마트를 한 바퀴 돈 다음 치즈 크로켓을 받으러 가서 옆 부스에서 어묵을 먹었다. 나는 어묵을 네 개를 그 자리에서 먹고 그녀는 두 개를 먹고 어묵국물을 세 컵 마셨다. 아이스박스를 구입해서 냉장 보관해야 하는 식품은 다 넣었다.


우리는 아이스박스를 한쪽씩 들고 입구로 나왔다. 나는 자동차의 에어컨이 다 됐는지 카 수리 센터로 갔다. 그곳에서는 아직 한 시간 정도 더 손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하고 다시 그녀가 있는 곳으로 왔다.


우리는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입구에 앉아서 크로켓을 하나씩 빼먹었다. 마트를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 테이블이 여러 개 있었고 테이블 주위에는 음료를 빼먹을 수 있는 음료 자판기가 여러 대 있었다. 물만 나오는 자판기, 커피믹스만 나오는 자판기, 이온음료만 나오는 자판기, 각종 과일 맛이 나는 음료만 나오는 자판기가 차례로 있었다. 자판기만 여덟 대인가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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