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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Aug 27. 2020

불편함 속의 편안함, 메리 앨렌 마크

사진 이야기


다양한 모순이 가득하고 다가가려면 불편함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없는데 일단 다가서고 나면 친밀함이 가득한 사진이 메리 엘렌 마크의 사진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1940년생인 그녀는 적확한 사진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작가지만 그녀의 사진에는 일종의 따뜻함이 묻어있다. 그래서 손으로 사진을 대하면 따뜻함이 전해질 것만 같다. 그녀의 사진은 ‘휴머니티’다.


다큐 영화인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를 보면 엘렌이 잠깐 등장하여 비비안의 사진에 대해서 언급한다. 비비안은 아마추어임에도 비극을 볼 줄 알고 따뜻함을 볼 줄 알았다고 말한다.


메리 앨런 마크 역시 다이엔 어버스처럼 피사체에 다가가기까지 그녀의 노력이 굉장했다는 것을 사진으로 알 수 있다. 요컨대 두 소년의 사진이 있다. 그중 앞에 선 소년의 손에는 총이 쥐어져 있고 안주머니에 넣는 사진이다. 혹시라도 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엘렌은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서 그 사진을 담았다. 그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라면 차이다.


엘렌은 언론상, 올해의 사진상(95년도)등 다양한 이력과 매그넘 포토스 작품 활동은 검색도 가능하다. 그녀의 사진을 이렇게 앉아서 비록 모니터지만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사진을 좋아하는 우리에겐 충분한 장점이자 코로나 시대에 행복이라면 행복이다. 불행하지 않는 일이다.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죽 행복하다가 한 번 불행한 것과 죽 불행하다가 한 번 행복한 것 중에 어떤 것에 더 마음이 가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그녀의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은 중화 단계 없이 어른으로의 항해 같은 느낌이 많다. 빨리 어른이 되고픈 아이들의 마음일까, 그것이 아니면 어쩔 수 없음일까.


인터뷰 발췌: 후배 사진가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자신에게 진실해지세요.

늘 당신의 희망과 꿈을 좇고요.

위대한 사진가들의 작업을 보고 과연 그 위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해 보세요.

위대한 사진가들의 영향을 받아들이되 그들의 사진을 모방하지는 말고요.

반드시 자신만의 우주를 찾아야 합니다.

자신의 사진에 대한 최대의 욕을 누군가의 사진이 떠오른다는 것임을 잊지 마시고요.



작금의 시점에서 엘렌 마크 같은 사진을 일상에서 담기는 어렵다. 위에 올린 사진은 비교적 일상적이지만 대체로 어려운 곳에서 어렵게 피사체에 다가서 담은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전문 다큐작가가 되거나 신문사 사진기자가 되어서 보도사진을 위해서 현장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일상에서 다니며 불편하고 불안한 존재를 카메라에 담는 것은 무리다. 사진으로 꼭 작가의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 엘렌은 주로 필름으로 작업을 했지만 우리는 보통 디지털이며 바로 꺼내서 셔터를 누를 수 있는 기기는 휴대전화이기에 그에 맞게 사진을 담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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