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본 맥박의 꿈틀거림,
마치 멈추게 해 달라는 말이 아닐까,
얼마 전 무심코 차바퀴에 눌려
겨우 숨을 쉬는 길고양이를 봤는데,
마지못해 겨우 꿈틀거리고 있었지,
무심코 맥박의 중간에 칼로 살짝
그어 쉬게 해주고 싶었지,
어떤 일들은 무심코 일어나,
끊임없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는 건 좋은 거야,
우리는 다만 나쁘지 않아야 해,
지나치게 많은 피를 지니고 있는,
붉은색을 너무 숨기며 살아간다는 거야,
어릴 땐 늘 약이 필요했지,
넘어져 무릎에 난 상처에 바르는 약,
감기에 먹는 약,
어른이 되니 더 많은 약이
필요하다는 걸 왜 몰랐을까,
아프게 되는 게 너무 싫어서
아프기 전에 무심코 약을 챙겨 먹어,
마음이 다치지 않게 무심코 미리 약을 먹고,
관계의 부서짐이 두려워 무심코 약을 삼키고,
상처를 견디기 위해 무심코 약을 넘기고,
어쩌다 누군가를 잊는 것이 영영 안 될 때,
무심코 누군가에게 잊히게 되는 것.
부드러운데 강한 노래 같은 https://youtu.be/rKUmYKHu-FI?si=u0kgQnGsp9Nonl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