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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데트르

시 이고만 싶은 글귀

by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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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는 바람에 실려 창문에 부딪힌다.

마치 문을 좀 열어 달라고 하는 것 같다.

죽은 너는 바람과 함께 살아서 흐르는데 아직 살아있는 나는

창문 하나 열지 못할 만큼 움직이지도 못하는구나.

시간은 작년보다 올해 내 얼굴에 더 많은 금을 그었고.

셀 수 없을 만큼 금이 그이기 전에 네가 있는 곳에 가고 싶은데,

죽은 채로 사는 것은 빛의 무게를 느끼는 일.

세상의 수많은 일 중에서 빛의 무게를 느끼는 일은 가혹하다.

비가 밤새 내렸다.

아직도 비난이 내리고 있다.

비가 오는 일은 비난이 바람을 타고 흐르다가 나에게 와서 고이는 일.

적나라한 비난이 사라지고 나면 그곳엔 온전한 너만 남는다.

완전한 너 하나만.


완벽한 문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완벽한 죽음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리오 https://youtu.be/BWSg6LN3RV8?si=QeMo0ZLrW15RMFJ1

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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