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는 피어나는 꽃이 아니라
주렁주렁 열리는 열매 같은 꽃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고 누가 그랬다.
능소화는 뜨거운 한 계절이 시간과
시간 사이에 만개한다.
능소화는 가장 활활 타오르는 8월에 활짝 핀다.
8월은 태양의 계절이자 저주의 계절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열을 뿜어내지만
태풍이 여러 번 휘몰아치고,
장마가 이어지고 또다시
태양이 이글이글 열기를 발포한다.
그런 하늘을 업신여기듯
자태를 뽐내며 주렁주렁 피어나는 꽃이 능소화다.
모든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 아니라
가장 뜨거울 때 주황색으로 단장을 하고 주렁주렁 열린다.
능소화는 저물 때 벚꽃처럼 잎 하나하나 떨어지지 않는다.
통째로 바닥에 툭 떨어진다.
그렇다, 이런 잔인함은 너를 닮았다.
It's been a while https://youtu.be/IZLnj6p-1RA?si=eJH7_RNQWpHw6S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