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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고만 싶은 글귀

by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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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만취하도록 마시고 나면

좌절이 많은 과거가 두렵지 않다

느리게 해독하는 여름이다

그 갈라진 틈에 꽃을 심고 싶다

꽃은 얼굴이 참 크다

그래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몸은 참 말랐다

영양가는 전부 얼굴이 가져간다

그럼에도 고개를 숙이는 법이 없다

만취하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고 싶다

간단하게 말하고 싶다

꽃이 되고 싶다



이인세 - 여린 풀꽃 한 송이 https://youtu.be/kvxZCXkQ32I?si=zjpEg3KY8OAF78bC

이인세 (I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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