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르 디올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면 베르사유 궁전이 나온다. 베르사유 궁전은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궁전으로 아름답지만 야외에 화장실이 없었다. 그래서 귀족과 왕족이 야외에서 꽃향기(꽃을 왕이 바뀌면서까지 엄청나게 심었다)를 맡으며 거닐다가 방뇨의 기운이 올라오면 궁전으로 들어가서 방뇨를 해결할 수 없었다.
귀족들은 산책을 하면서, 걸어가면서 소변을 봤다. 당시 귀족 여자의 옷은 한 번 입는데 40분 정도 걸리고 벗으려 해도 그만큼의 시간이 든다. 해서 그냥 볼일을 걸어가면서 보는 것이다. 소변이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려가면 신발에 흙을 묻히게 된다. 그래서 발달한 것이 하이힐이다.
소변은 암모니아로 냄새가 심하다. 그래서 프랑스 하면 향수가 유명하다. 또 지하도가 현존 세계 최고다. 어째서 그렇냐고 하면 영화 향수라든가, 레미제라블을 떠올리면 일반인들이 생활하는 마을의 바닥은 늘 축축하다. 길거리 걸어가다 대소변이 마려우면 그냥 아무 때나 일을 본다. 하수구 시설을 해야 했다. 그래서 강간이 범람했고 여자들은 13세에 아이를 낳았고 20세에 이미 40세의 나이처럼 보이고 오래 살지 못했다. 세균과 함께 성병이 엄청났다.
베르사유 궁에는 많은 방이 있다. 그중에 유명한 방이 '거울의 방'이다. 거울의 방은 길이가 무려 73미터나 된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 그 거울의 방이 나온다. 영화 후반부에 길(주인공)을 미행하던 장인의 끄나풀이가 시간이 후퇴한 베르사유 궁으로 가게 되어서 막 헤매는데 그 방이 거울의 방이며, 길이 있던 시대보다 훨씬 전으로 간다.
거울의 방을 아주 잘 볼 수 있는 영상은 2011년도 자도르 디올의 광고다. 유튜브로 자도르 디올 샤를리즈 테론이라고 검색을 해서 보면 1분이 넘는 풀 버전으로 볼 수 있다. 광고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광고다. https://youtu.be/XJWSx1MqT1M?si
자도르 디올의 광고는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데 샤를리즈 테론은 2007년도부터 몇 년 동안 크리스천 디올의 모델로 굳건하게 활동했다. 2011년에 자도르 디올의 광고 촬영이 거울의 방에서 이루어졌다.
무대의 런 어웨이를 준비하기 전 샤를리즈 테론이 디올의 옷으로 갈아 입으로 가면서 누군가와 입맞춤 인사를 한다. 바로 오래전에 죽은 그레이스 켈리다. 광고를 위해 그레이스 켈리를 살려냈다. 대역이 아니다. 그레이스 켈리는 크리스천 디올의 초대 우수고객이었다.
그레이스 켈리를 필두로 해서 광고에는 역사 속에서 크리스천 디올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배우들, 진 할로우 등, 살려내서 속속 등장시키는데 보고 있으면 대단하다. 메릴린 먼로가 자도르 디올의 향수를 들고 기쁨에 젖은 모습으로 디오르 하는 장면은 정말 살아있는 것 같다.
광고 속에는 허리를 강조하고 코르셋처럼 허리끈을 묶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이 크리스천 디올이 가지는 특징이다. 샤넬과는 확실히 다른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사치의 대명사로 오로지 귀족들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주름과 치마와 꽃으로 무장을 했다. 그레이스 켈리를 필두로 해서 당시의 잘 나가는 여배우들은 크리스천 디올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귀족들의 사치라고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았지만 크리스천 디올은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 간다. 귀족들만이 있는 곳에서 몰래 런 어웨이를 하면서 디올은 당시 오트쿠튀르를 최고의 컬렉션으로 끌어올린다.
모나코에서는 아직도 왕가의 공식행사 때, 샤를린 왕비는 디올의 의상을 입고 있다. 크리스천 디올은 고작 10년 정도 활동했지만 파급력은 실로 대단했다. 현재 모나코 왕비인 샤를린도 남아공 출신 수영선수로,
샤를리즈와 이름도 얼굴도 아주 닮아있다. 묘한 인연이다. 아마도 크리스천 디올이 샤를리즈를 모델로 선택한 것에는 이런 기묘함이 숨이 있지 않았을까. 샤를리즈와 닮은 샤를린 왕비는 그레이스 켈리와 늘 비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