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질문 100-14) 질문으로 세상에 답한다.



말이란 무엇일까?


말? 지금 하고 있잖아? 그게 말이지?

'말 같지 않은 말'이라고 할 때 그게 무슨 말일까?

당나귀 같은 말? 돼지 같은 말? 소같은 말? 달리지 못하는 말?

아, '말같지 않은 말'하지 말라고?

말같지 않다니? 난 지금 말 잘하고 있는데 말같지 않다니?

그래, 좋아, 그럼 내가 말하는 말이 달리는 말인지, 입이 터져서 하는말인지부터 정하자고?

넌 정말 말같지 않은 말을 늘 쌀 한말만큼하더라. 왜 그래?

말만큼 하다니? 아, 그 말도 말인가?

그런데 왜 내가 하는 말이 아주 찰지게 실속있게 귀에 쏙쏙들어오지 않아?

그건 너가 나를 얕보기 때문에 그렇지?

좋아, 내가 평소에 씰데없는 농짓거리는 하지. 그때도 나 말 잘하지 않아?

그런데 말같지 않다니? 무슨 말을 그렇게 섭섭하게 말씀하셔~?

나한테 무슨 섭한 감정쌓인 말하시네. 맞지? 너 나 안 좋아하지?

택도 없는 말하지 말라고? 거참 말 말리니까 말끊자고 하네.

택도 없다? 그래 니가 나한테 하는 말하는 태도, 억양, 눈빛보면 그렇지는 않구나?

그런데 말투는 왜 그래?

그러니까 말꼬리 잡지 말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보라고?

그건 말대가리 잡고 말하자는 거야?

왜 자꾸 서로 말 끝이 어긋나냐고?

나야 잘 말하는데, 너가 말을 잘못 받아들이니까 그렇지. 안그래?

자, 다시 시작하자. 그게 낫겠지?

지금 무슨 말하고 싶은 거야?

말에 대한 말이야, 말에 대한 말이야, 말에 대한 말이야? 어떤 말이야?

아, 말 같고 노냐고?

언어게임하냐고? 그러고 보니 그렇네. 언어게임?

너 그러다 맞는다. 계속 그따구로 말할래?

고상한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을 해보자는 데, 왜 그래?

몰라서 그렇지? 모르면 가르쳐 줄까?

아, 설명해보라고? 실은 나도 잘 몰라?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 말의 사용에 대해서 모르면 말하지 말라고?

그래도 떡은 먹어야 하고, 말은 써먹어야 하는 거 아니야?

좋아, 말이 그렇게 하고 싶다면 말이야, 말이 통하게 하라고 말이 통하게. 알았어?

아니, 내가 너한테 영어로 해, 스페인어로 해, 일어로 해? 한국말로 하잖아?

잉글리쉬? 에스빠뇰? 하포네스? 노 코레안!

그러니까 한국 말할 때 한국 사람이 알아듣게 말하라고?

씨알머리도 먹히지 않게 되도 않는 말하지 말고?

그리고 다시 비트겐슈타인 한 권 더 읽어. 좀 알고 말하라고?

그거 말 되네.

알았어. 한 권 더 읽을께 됬어? 말 장난 했다고 삐지지 않았지?

말이 말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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