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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멘 Nov 27. 2023

요가가 찾아올때

“건강할지, 말지는 선택이 아니잖아요”

나는 비만이 아니다. 오히려 겉으로 보기엔 마른편.

운동을 왜하냐?

가급적 내가 살고싶은 대로 살려고 한다, 운동을.


매일의 일상을 버텨낼 몸과 마음이 있어야 하고싶은 걸 할 체력이 남으니깐.


공기업 직장인의 문제는 몸도 몸이지만, 영혼이 틀에 갇혀 늙어가는 일이다.

영혼이 활자에 갇히고, 분쇄돼어 알록달록했던 빛깔의 영혼이 모두 휴먼명조체의 회색빛깔로 통일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달까.


물론 그밖에 모든 직장인이 갖게 되는 거북목, 라운드숄더, 요통 등등은 기본값.


그래서 내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라고 느끼면서 입사 3년 이후부터 시작한 운동이 요가다.

10년을 함께 해온 운동.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면 이리 오래 하지 못했을 거다.

‘해야 할 것 같아서’로 시작한 요가가 어느새 ‘하고싶어서’의 폴더로 이동됐다.


여행도 좋고, 쇼핑도 좋고, 음주도 좋지만.

여행은 매일 할 수 없고, 쇼핑은 계속 하다보면 적자가 나고, 음주는 몸을 축낸다.

그러니 가급적 매일하고, 경제적이며, 가능한 몸에 도움이 되는 해소법이 필요하다.

내겐 그게 ‘요가’였다.

특히 요가는 '몸의 근육'만 풀어주는 운동이 아니다.

굳어있는 몸의 구석구석을 펴주다보면, 걱정 - 염려 - 스트레스 등으로 뭉친 마음의 근육도 자연스레 풀린다.

'마음의 다리미질' 같은 운동이 요가다. 하지만 이건 해보지 않으면 백날 설명해 봐야 소용이 없으니.

요가의 시작단계에서 공유하고픈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01. 요가스타일 찾기


요가는 종류가 다양하다. 빈야사, 힐링, 아쉬탕가, 핫요가 등등.

뭘 해야 하는가? 솔직히, 해보는 수밖에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팁을 준다면, ‘수련’의 의미로 요가를 하고싶고 한단계씩 레벨업 되는 나자신을 찾고싶다면

빈야사나 아쉬탕가 요가를 추천한다.

정해진 시퀀스대로 움직이는 요가들인데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처음엔 할 수 있는 만큼만 따라하면 된다.

그러나 어느정도 수련자가 되면 안 되던 자세가 되는 희열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만약 너무 뻣뻣해서 스트레칭 위주의 요가를 하고 싶다면, 힐링요가를 추천한다.

뻣뻣한 오금 뒤를 피고, 솟아있는 승모근을 내리고, 삐걱거리는 관절들을 푸는 입문단계의 요가다.


요가원마다 위의 요가들이 모두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다.

요샌 원데이클래스로 체험이 가능하니 되도록 꼭, 체험을 하고 요가원을 등록하길 바란다.

특히 선생님의 티칭방법에 따라 같은 요가도 전혀 다르게 다가오므로 명심할 것. 그리고 가급적 다양한 요가를 모두 체험해볼 것!


02. 요가습관 잡기


보통 운동을 갈 때 해야할 한가지 이유보다 하지않을 백가지 이유를 찾는다.

그런데 운동의 이유를 찾는건 불필요한 일이다.

우리가 ‘왜 건강해야 하는가’를 생각한적이 있을까?

건강은 살아있는 한, 나이가 몇이든, 내 상황이 어떻든 생존의 문제다.

그리고 건강하기 위해 운동은 습관이 돼야 한다. 오늘 운동을 갈까 말까를 생각하는건, 오늘 건강을 챙길까 말까를 생각하는 일.

오늘도 야근하는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이유를 찾지말자. 생각도 하지말자.

야근하더라도 운동을 갔다와서 해라.


JUST DO IT!  


03. 요가를 망설일 때 하는 질문들  


“저는 유연하지 않은데 괜찮을까요?”

쓰지 않은 근육과 관절들은 모두 뻣뻣하다.

매일 고강도 운동을 하는 모든 운동선수들도 매일 스트레칭을 한다.

일반인들이 뻣뻣한건 그만큼 당연한 일.

요가는 유연하지 않은 이들에게 더 드라미틱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운동이다.

처음부터 과도한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유연하지 않다면, 해야하는 운동이 바로 요가다.


“저는 남자인데요”

요가는 본래 인도 남성들을 위해 고안된 수련법이다.

실제로 아쉬탕가 같은 고강도의 요가들은 남자수련자들에게 유리한 아사나(동작)들이 많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다이어트나 미용 목적의 요가마케팅 때문에 남성분들이 망설여지는건 이해한다.

그러나 일단 매트위에서 요가가 시작되면, 자기자신을 돌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남을 쳐다볼 여유는 없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세번은 자연스러워 질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당신의 몸과 마음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면, 남성클래스만 따로 운영하는 요가원도 있으니 #맨즈요가를 검색)


“저는 정적인 운동은 별로예요”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첫째, 혹시 당신 지금 숨쉬기 운동 외에 하고있는 운동이 있는가?

숨쉬기 운동보다 정적인 운동은 없다.


둘째, 요가를 해본 적이 있는가?

당신의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모든 곳에 피가 돌려면 몸을 그만큼 움직여야 한다.

당신이 한시간만 제대로 요가를 해본다면, 요가가 정적인 운동이라는 편견을 깨질 것이다.

이를테면 외발서기에서 내발바닥의 근육이 얼만 꿈틀댈 수 있는지 한번 느껴보길.

왜 요가원에 수련타월이 비치돼 있는지 알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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