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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출연했습니다

by 카르멘

제가 뿌린 책의 씨앗이 바람에 날려갔나 봅니다.


그리고..

8월 21일 MBC 뉴스데스크 <골든타임> 기획보도 마지막 시리즈로 발화했습니다.

사실 제일 처음엔 명백한 '의도'가 심겼습니다.

40대 평범한 사람의 글을 누군가 책으로 내주진 않을 테니까요.


아닙니다.

이 글을 쓰려고 기억을 끄집어내 보니 기억이 왜곡됐네요.


태초엔(?) 의도는 없이 욕망만 있었습니다.

분노분출 욕망이요.

애 낳고 회사 다니는 게 부조리할 정도로 힘들다는 걸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느냐, 분노를 분출할 데가 필요했죠.

그게 브런치였습니다.

분노는 나의 힘이었던 시절입니다.

(정말 분노는 엄청난 창작의 불쏘시개가 되어주니, 지금 무언가에 화나고 분노하신다면 무조건 쓰십시오)


그러고 나서 쓰고 나니 정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나 혼자 심신의 안정을 찾는 것도 좋지만, 나처럼 심신 미약 상태의 누군가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게 훨씬 이로운 일이 아닐까.

'당신만 힘든 게 아니에요, 그 마음 알아요'라는 위로가 얼마나 눈 아프게 시린 위로인지 아니까.


그래서 의도가 뚜렷한 출간과정을 거쳐 6월 책이라는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7월 그 씨앗이 떡잎이 되었죠.

오마이뉴스 워킹맘의 수업료 연재기사로요.

꽃이 필까, 핀다면 여름 백일홍이 될까 가을의 국화가 될까

꽃이 지면 열매가 열릴까

은행이 열릴까, 모과가 열릴까

혹은 큰 그늘을 만들어줄 아름드리가 되어줄까


혼자 남몰래 공상을 하곤 했죠.

그러다 이주 전 일요일 메일이 한통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스팸인 줄 알았습니다.

메일주소와 이름 등을 구글링 해보고 명함을 요청한 후 진짜구나 믿었지요.

그리고 이틀 후 회사로 기자분과 촬영기자 2분이 함께 오셔서 회사퇴근 후의 일상을 촬영했습니다.

차 옆좌석에서 기자분이 질문을, 전방 고프로 카메라와 뒷좌석에선 촬영기자님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 어린이집 하원부터 집까지 약 3시간 정도 촬영을 한 듯합니다.

처음 해보는 경험에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나중엔 기억도 안나더군요.

그리고 약 2주 후 방영이 됐습니다.

저출생시대 대책을 찾는 <골든타임> 시리즈물 3화로요.

꽃인지, 열매인지, 그늘인지 사실 아직도 모릅니다.

그래도 무언가 떡잎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는 건 느낍니다.


어느 구름에 비가 들어있을지 모를 일이지요.

어느 씨앗이 꽃을 피울지 열매를 맺을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씨앗을 구하고 심고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는 거 아닐까요?


제가 브런치에 책쓰책파를 쓰는 이유도 맞닿아있습니다.


완벽한 씨앗을 마련해 완전한 토양에 완전무결한 햇살과 물을 주려고 한다면

그 씨앗은 심기지도 떡잎이 크지도 못할 겁니다.


씨앗은 성장하기 위한 시작입니다.

시작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파종작업이니까요.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48011_36799.html



혹시 씨앗을 함께 만들도, 심고자 한다면 딱 내일 하루 기회가 있습니다.

제가 쓴 두번째 책, 첫 공저 <엄마의 유산>처럼 작가가 되고싶은 분은 꼭 가보시길!!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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