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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리븐 May 24. 2024

당신에게 경쟁은 어떤 의미인가?

4. 경쟁 이데올로기

'제로 투 원' 4장에서 피터 틸은 '경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소개한다. 우리는 경쟁이 중요하다고 설파하지만 정작 경쟁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경쟁은 파괴적인 것이다'라고 말하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쟁에 대해서 갖고 있는 인식으로부터 어떠한 결과가 초래되었는지를 다양한 사례로 소개한다.



우리는 학교를 다니며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경쟁한다.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살리는 방향이 아닌, 오직 책상에 앉아서 경쟁하여 좋은 성적을 받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인식을 주입받는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을 고려할 것도 없이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피터 틸도 학생 때부터 친구들이 "너는 4년 뒤에 스탠퍼드에 다니고 있을 것 같아."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대법관 보좌관직에 지원했으나 떨어지게 된다. 10년 후에 피터틸은 오히려 대법관 보좌관직에 떨어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그동안 스스로 일궈온 성과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만약 합격했더라면 지금까지 이뤄놓은 성과는 고사하고,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서류를 검토하는 삶을 살아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받아온 교육과 그 안에서 이루어진 경쟁은 자신 스스로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질문할 여유도 없이 그렇게 끊임없이 이어져온 것이다.



경쟁이 파괴적이라는 사실은 한 사람의 가능성을 짓밟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에서도 크나 큰 잘못을 불러일으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같은 업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결과 모든 분야에서 서로 경쟁하게 된다.


윈도우 OS   VS   크롬 OS

Bing 검색 엔진   VS   구글 검색 엔진

익스플로러   VS   크롬 브라우저

MS Office   VS   Google Docs

서피스 태블릿   VS   넥서스 태블릿



이렇게 서로 모든 제품 군에서 의미 없는 경쟁에 힘쓰는 사이, 훨씬 규모가 작았던 애플이 나타나 이 둘 모두를 앞지르게 된다. 경쟁에 집중하느라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하지 못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애플에 밀려난 것이다.



피터 틸은 경쟁에 집착하느라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놓치지 말라고 말한다. 기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경쟁은 가끔가다가 해야 할 상황에 꼭 필요에 의해서만 해야 하는 것일 뿐. 경쟁을 통해서 기업이 목표를 이루고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경쟁을 하느라 놓치는 게 더 많기도 하기에, 경쟁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표현하는 듯하다.








자, 지금까지 피터 틸의 경쟁에 대한 가치관을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 차례다.




당신에게 경쟁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경쟁을 왜 해야만 하는 것인가? 꼭 경쟁을 해야만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애플은 경쟁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단 말인가?



내 생각에 경쟁은 '결과에 의해서 필수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경쟁은 원인이 아니다. 내가 만든 것이 하나의 결과로써 세상에 나오게 되면서, 같은 분야에 소속된 것들이 나를 경쟁 상대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에 집착하는 것은 결과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에 집착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원인과,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쟁을 생각하며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목표와 나아가는 방향이 최선인지 지속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에게 경쟁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에 대한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은 모두의 생각이 같다는 것이다.


즉 나다운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좋다고 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따라간다. 그렇게 무수한 경쟁 지옥에 빠져들게 된다.


반면 자신이 진정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나간다면 어떨까?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해자가 만들어질 것이다.


애초에 이들에겐 경쟁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은 오직 스스로를 믿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나아갈 뿐이다. 그렇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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