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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Jun 23. 2020

지금 이 순간은, 붙잡고 싶었습니다

핑, 몽, 짱가, 필로, 꼬미, 꽃개

내 조카, 6마리 강아지들.

시간이 흘러 지금은 핑과 몽이만 남기고 모두 하늘나라에 있다.


주말에 친정에서

6살 첫째가

16살 몽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서로 끌리는지 한참을 붙어 있는 모습이 이뻤다.


아들이 물었다.

엄마, 몽이는 몇 살이에요?

응.. 16살 이야.

진짜요? 나는 6살인데.. 나보다 많네요.

첫째는 조금 혼란스러워했지만

이내 몽아~~ 몽아~~ 를 외치면서 볼을 비벼댄다.


이팔청춘 16살인데

몽이는

이제 예쁜 갈색 털이 희끗희끗 희어지고

관절염이 있는 할머니가 되었다.


옆에 앉은 핑이는 심한 백내장으로 앞이 아예 보이지 않아 영 움직임이 없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가는 생체시계를 가진 강아지들.

7배의 속도라고 했던가..

 

똑딱똑딱


이들과 함께 나이 들어 버린

더 이상 새 아파트가 아닌 친정집에서

모처럼 마음 편한 휴식을 취한 일요일 오후,


첫째의 6살이 너무 예뻐서

16살이 된 우리 강아지들의 노화가 너무 아쉬워서

오랜만에 느끼는 친정의 편안함이 너무 좋아서


똑딱똑딱


이 소리가 잠시 멈추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았다.


사랑해♡
2012, 8년뒤 이렇게 허전해 질 줄 미처 몰랐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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