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책을 같이 보았다.
한 장 한 장씩 넘기면서 각자 맡을 배역을 정해주는 아이들이다.
나비가 나오면
첫째가
나는 호랑나비~!
둘째가
그럼 나는 아기 호랑나비~!
내가 멀뚱히 있으면
그럼 엄마는 '엄마 호랑나비' 하세요
좋~아!
그렇게 배역을 정한 뒤 좀 놀다가
뒷장에 메뚜기가 나오면 다시 메뚜기 배역을 정해 노는 식이다.
아이들도 매번 같은 레퍼토리가 지겨웠던 모양이다.
배역에 변화를 주었다.
이번에도 당연히 내 배역은 곤충일 줄 알았는데 갑자기 큰애가 소리쳤다.
엄마는 썩은 고기 해요!
우리가 먹을게요, 아암 냠냠
이러면서 달려온다ㅋㅋ
자기들이 하고도 재밌었던지 깔깔거리면서 계속 나한테 먹잇감 배역을 주었다. 나도 웃으면서 "날 먹지 마~"하며 재밌게 놀았다.
재밌게 실~컷 놀다가 책 다음장을 먼저 슬쩍 넘긴 내가..
"얘들아, 우리 이제 다른 거 하고 놀자"라고 했다.
썩은고기까지는 괜찮았다.
난, 정말이지
배설물은 되고 싶지 않았다...
신선한 피는 더더욱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