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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May 01. 2020

눈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

눈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



며칠 전 받은 세 줄 글짓기 주제이다.

그런데 문득 이 '눈뜨기'가 아침에 눈뜨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이렇게 썼다.





내가 아침에 눈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일어날까 말까 고민하는 일.

세수하면서 비누 때문에 눈을 감았다가 눈을 뜬 뒤에는 거울보고 웃어보는 일.

아이를 꼭 안으면서 눈을 감았다 떴을 때에는 보통 뽀뽀를 쪽~한다.

머리가 지끈거려 눈감고 쉬다가 눈을 뜨고 하는 일은 도로 드러눕기.

깜짝 놀라거나 무서운 영화 때문에 눈을 감았을 때는
꼭 다시 눈 떠서 그 장면 또 보게 되더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수천번, 수만 번 눈을 감았다 뜨고 있지만, 모든 눈뜨기가 다른 시간에서 이루어졌음을 새삼 깨닫는다.

난 앞으로 몇 번의 기억에 남는 눈뜨기를 하게 될까?
그리고 눈 뜨면서 어떤 의미 있는 행동을 하게 될까?

궁금해지는 아침이다.




딱 세줄로 써보고 싶은데

짧게 쓰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그냥 쭉 생각나는 대로 늘어놓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라고 해도 되고

잠에서 깨어나면 이라고 표현해도 될 텐데

'눈뜨면'이라..


거참, 우리나라 말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오묘한 맛이 있다.


아니면 선생님이 보물 찾기의 보물처럼 숨겨 놓은 속뜻을 내가 알아차린 걸까?

그런 거면, 나 좀 대단한 듯ㅋ


셀프칭찬  좀 해야

노동절에  눈코 뜰 새 없이 열심히 일한 나에게 선물이 될 것 같다. (난, 노동법에 준한 노동자는 아니지만..)


출퇴근길이 한산했다. 많은 분들이 휴식을 선물 받은 '노동절'인 것 같아서, 노동의 권위가 점점 올라가는 대한민국인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함께 든다!


2020년 5월 1일

오늘 이후로

의미 있는 눈뜨기를 하는 날이 많아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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