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문득 이 '눈뜨기'가 아침에 눈뜨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이렇게 썼다.
내가 아침에 눈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일어날까 말까 고민하는 일. 세수하면서 비누 때문에 눈을 감았다가 눈을 뜬 뒤에는 거울보고 웃어보는 일. 아이를 꼭 안으면서 눈을 감았다 떴을 때에는 보통 뽀뽀를 쪽~한다. 머리가 지끈거려 눈감고 쉬다가 눈을 뜨고 하는 일은 도로 드러눕기. 깜짝 놀라거나 무서운 영화 때문에 눈을 감았을 때는 꼭 다시 눈 떠서 그 장면 또 보게 되더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수천번, 수만 번 눈을 감았다 뜨고 있지만, 모든 눈뜨기가 다른 시간에서 이루어졌음을 새삼 깨닫는다. 난 앞으로 몇 번의 기억에 남는 눈뜨기를 하게 될까? 그리고 눈 뜨면서 어떤 의미 있는 행동을 하게 될까? 궁금해지는 아침이다.
딱 세줄로 써보고 싶은데
짧게 쓰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그냥 쭉 생각나는 대로 늘어놓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라고 해도 되고
잠에서 깨어나면 이라고 표현해도 될 텐데
'눈뜨면'이라..
거참, 우리나라 말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오묘한 맛이 있다.
아니면 선생님이 보물 찾기의 보물처럼 숨겨 놓은 속뜻을 내가 알아차린 걸까?
그런 거면, 나 좀 대단한 듯ㅋ
셀프칭찬 좀 해야
노동절에 눈코 뜰 새 없이 열심히 일한 나에게 선물이 될 것 같다. (난, 노동법에 준한 노동자는 아니지만..)
출퇴근길이 한산했다. 많은 분들이 휴식을 선물 받은 '노동절'인 것 같아서, 노동자의 권위가 점점 올라가는 대한민국인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함께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