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우는 아들에게

by 그 중간 어디쯤

사랑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그래서.. 네가 싫어서 니가 싫어하는 그곳에 보내는 게 아니란 걸 이해해 주었으면 한단다.


일한다고.. 등원과 하원을 지켜봐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엄마가 직접 보지 않아도 할머니와 잘 해낼 거라 믿고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단다.


지난 일주일 내내

밤마다 우는 너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지만


세상은

하기 싫은 일을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곳이기에

월ㅡ금요일은 넌 어린이집, 난 일하러 가야만 한다는 것을 매정하게 주입시켰구나. 미안해.

대신 우리, 주말에는 실컷 붙어있자꾸나.


네가 나중에 살아갈 세상은

하기 싫은 일은 절대 안 해도 되는 세상이길

마음속으로 기도했다는 것만은 알아주렴.


행여 투정이라 생각한 너의 눈물이

너의 절실한 외침일까 봐,

그 외침을 듣지 못하는 엄마일까 봐

두려웠지만


엄마만큼 널 아껴주시는 선생님과

너만큼이나 이쁜 친구들 속에서

밝게 웃고 있는 네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고

엄마는 함께 웃었단다.

그리고 안심했단다.


긴 인생 여정 모든 순간을

너와 함께 해주지는 못하지만

엄마만의 방식으로

늘 너의 곁에 머무르려 노력할게.


그 마음만은 알아주렴..


어제는 새롭게 등원한 이후

처음으로 울지 않고 잠든 날이구나.

엄마도 같이 마음 푹 놓고 단잠 잤단다.


모처럼 개운했던 이른 아침에

아직 잠든 너를 보며

이렇게 속삭이고 출근했는데, 혹시 들었니?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 줘서 정말 고마워."


정말 사랑해.

그리고 앞으로도 울지 말고 어린이집 등원 잘해줘~^^






keyword
이전 06화우리 아이가 '안'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