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안'달라졌어요

by 그 중간 어디쯤

아이들이 엄청 떼쓰거나 짜증 내는 시기를 넘기고 나면 알게 모르게 부~쩍 달라진다고, 많이 큰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고


첫째를 키우면서도 여러 번 그렇다고 느꼈기에

이 말에는 이견이 없다.


그리고 난..

요즘 약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4살 둘째의 생떼에 혼이 쏙 빠져 있다.


<4살 어록>

눈물이 더 이상 안 나오니 울게 해라

눈물을 붙여라

깎은 손톱을 다시 붙여라

대야에 받은 목욕물을 자신의 발에다가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다 부어라 (성에 한 번도 찬 적 없어서 대야 물 세 번 받아주고 버리다가 내가 폭발하기도;;)

샤워할 때 손과 발은 안 씻을 것이니 거기 빼고 다 씻겨라

(오줌 싼 바지를 못 입게 했더니) 새바지를 축축하게 만들어서 입혀라


등등등..


깨어있는 시간 동안 매번 꼭 해야 하는 의식처럼 치르는 아이와의 기싸움에 지쳐가고 있었는데

며칠 전, 그날따라 유독 아이가 날 잘 맞추어 주었다.


오호~

이 시기가 끝나나 보다.

한 달이었으면 꽤 단기간에 끝나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런 날들이 몇일 이어져도

그다지 아이가 부쩍 컸다거나

의젓해졌다거나

달라진 부분이 전~혀 없어서 의아했다.


하루는 아침에 어머님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드렸다.

"그런데 둘째 가요, 하나도 안 달라졌어요."


어머님은

"알게 모르게 달라져~ 한번 봐라." 하셨다.



결론은?

엄마인 내 촉이 틀리지 않았다.

일요일인 오늘.. 아침에 두 시간, 저녁에 한 시간.

둘째가 눈물 콧물 다 쏟으며 내 품에 안겨 있었다.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육아, 할만하다가도 이럴 땐 정말 힘들다.


"이 또한 지나가리.."


얼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고

웃으며 말할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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