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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너의 손을 조금 더 잡고 있었다
소리없이 흐르는 슬픔을 말없이 꼬옥 안아주었다
사랑해만큼 진부한 말을 천번 만번 해주었다
한 번이라도 너를 웃게 해주었다
소중한 시간은 항상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지나간 후회는 매일 제자리 걸음을 한다는 것을
그 날의 선택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모든 게 같아져도 어느 것도 같지 않다는 것을
흘러내린 면 한가닥은 바닥을 적시고
잡지 못한 면 한가닥은 젓가락 사이로 새어나와
무의미한 스푼이 국물에 빠져 녹아들어도
결코 면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랬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