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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Jan 21. 2019

꽃들이 본다구요

우뚝 선 담장 아래 발걸음을 멈추어보세요

파랗게 지나가는 바람 결에 들리는 작은 웃음소리

그대에게 건네는 인사가 희미해져도 좋아요

한껏 처진 어깨를 지탱하기엔 미약하지만

언젠가 그대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때

나를 한번만 돌아봐줄래요?

당신을 향해 활짝 핀 미소로

사랑을 보낼게요

가끔씩 내가 생각날 때
한걸음씩 쉬어가 줄래요?

지친 그대의 먼지를
사알짝 털어줄게요

혹시나 내가 시들어 사라져 버린다고 해도

그대는 슬퍼하지 말아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봐요

자, 온통 당신만을 기다리는 사랑스러운

꽃들이 그대를 본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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