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하시단 나이엔 술도 드시고 큰 소리도 치시고, 자식들이 잘 못하면 매도 들던 당신. 아마도 그때는 욕심도 열정도 욕망도 많았기에 그러지 않으셨을까. 불 같았던 아버지는 어쩌다 가끔만 만나볼 수 있고, 지금은 자식들, 손주들 바라보며 허허 웃으시고, 편안한 미소를 지으신다. 그런 것들이 다 소용없다는 듯 당신은 욕심도 없으니 바랄 것이 없고 곁에 삼시 세끼 함께 차려주시는 아내가 있으니 만사오케이.
덩덩덕 쿵덕, 갠지갠지 갠지 갱갱 아버지의 장구자락, 꽹과리 소리에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시는 모습이 그려져서 나도 그저 평온해지기도 하지만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왜인 걸까.
"아부지, 내일의 일기도 부탁드려요!"
브런치를 채우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소소하게 아버지와 글로 소통하며 이야기 나누니, 제가 더 재미지고 행복하고 막 좋고 그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