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방울 Nov 04. 2024

만족은 생각하기 나름

여유로운 마음으로

절벽은 비록 위험하나 꽃은 웃고 서 있고

봄 꽃은 비록 좋으나 새는 울고 가드라.


구름에 달 가듯이 세월은 흘러가고

빨간 불 신호등에 반십년은 간다고

조급증, 화병에 주름살만 늘어나네.


빨리빨리, 어서어서, 퍼뜩퍼뜩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단어.


여유를 가지자.

한번 더 생각하자.

좌우를 살피자.


한 포기 자라나는 나무

유유히 흘러가는 냇물에도 사랑을 보내자.

애정을 가지자.



심우 철수 낙서


출처=픽사베이


박웅현은 여덟 단어 중에서 '견'이라는 부분이 떠오른다.

견을 통해 그전까지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매일행복한 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이 기적을 뒤늦게 발견해 아쉽지만 다행스러운 건 조금씩 보는 눈이 커지고 볼 수 있는 게 늘어난다는 겁니다.


머물지 못해 것은 그저 스쳐지나가고 만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마는 경우도 많다. 천천히 의미 있게 들여다보며 안에 담으면 삶이 더 풍요로워짐을 느낀다.


성격 급하기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우리 아부지. 이제는 조금 느리게 걸어도 되는 지금을 즐기시는 것 같아서 좋다. 가을 바람을 느끼고 강변에 피는 꽃향기를 맡으시며 자전거 페달을 밟으신다. 철마다 바뀌는 풍경들 사이사이 잠시 머물며 사람들과의 정다운 이야기에 웃음을 지으신다.


아버지 글처럼 나무에도 흘러가는 냇물에도 애정을 담아 여유롭고 천천히 걸어가 보자.



<매거진에서 연재글로 다시 올리는 글>

연재 브런치글로 발행을 한다는 것이 매거진으로 발행을 잘못하였네요! 라이킷을 주신 작가님들께 죄송한 마음이지만, 연재글에 다시 올리는 맞을 같아 취소하고 다시 올립니다.


이전 15화 빨래터 처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