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프로그래머로서 세 번째로 작업한 게임이 포커였다. 그래서 포커에 대해 공부도 하고, 플레이도 많이 해봤다. 포커 게임을 10 게임 정도 진행한다고 하면,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가능성이 꽤 존재한다. 운이 아마추어를 따라주면 얼마든지 프로를 이겨먹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수가 100 게임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게임 수가 많아질수록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가능성은 계속 줄어든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똑같은 수를 이겼어도, 심지어는 아마추어가 프로보다 더 많은 게임을 이겼어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 칩은 프로의 앞에 쌓여있게 된다. 왜냐하면 프로는 아마추어에 비해, 잃을 때 작게 잃고 딸 때 크게 따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위기에서 자신을 더 잘 보호하고,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더 큰 성과로 연결시킨다는 이야기이다.
두 가지 능력 중에서도 기회를 성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특히 더 중요하다. 여러 명의 고수가 한 테이블에서 게임을 하게 되면, 위기관리 능력만으로는 테이블의 승자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위기관리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면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간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간다. 그것을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의 차이가 성패를 좌우하고 성공의 크기를 결정한다. 이것이 바로, 기회가 보이지 않는 동안에도 열심히 역량을 키워놓아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