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한하늘 Jul 10. 2024

[詩] 꽃

그것은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것은

때로는 화려한 다른 존재들 속에

때로는 아무도 없는 황량한 흙바닥에서

피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것은

태양의 뜨거운 눈길을 받기도 하고

차가운 눈(雪)에 뒤덮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평온한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한다.


그것은

흙먼지에 색이 바래기도 하고

가끔은 잎이 꺾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아름다운 향으로 주변을 밝게 비춰준다.


그것이 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승과 학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