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나는 매우 소심한 성격이었다. 지금도 그런 면이 남아있지만, 어렸을 때는 심했다. 게다가 상당히 염세주의적이기도 했다. 그런 내가 어느 순간부터 많이 달라져 있었다.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무엇이 나를 변하게 했을까 되짚어 봤다. 그러자 한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소위 ‘엄친아’였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했다. 심지어 키와 외모도 출중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나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도 못했다. 나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그 친구의 ‘태도’였다.
그 친구는 매사에 긍정적이었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크게 상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을 늘 배려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곤란한 일을 함께 해결하려고 했다. 나는 딱히 그 친구를 따라 할 생각은 없었다. 그 당시에는 영향을 받는다는 인식도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친구와 함께 한 2년 동안, 내 모습이 많이 달라졌던 것 같다. 그 친구가 가지고 있던 태도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렇다. 배워야겠다 닮아야겠다 생각하지 않아도 배우게 되고 닮게 된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려고 해야 하고 좋지 않은 사람을 멀리 해야 한다. 물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