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일 때는 모든 게 조심스럽다. 모르는 걸 물어보고 싶을 때도 조심스럽고, 회의에서 의견을 낼 때도 조심스럽다.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도 조심스럽다. 환경과 문화에 아직 익숙하지 않고, 일도 능숙하지 않으니, 조심스러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것이 나쁜 일도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조심스러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있다. 바로, 실패할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것이다. 물론, 일을 대충 하라는 것은 아니다. 꼼꼼히 살펴서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일이 잘못될까 봐 위축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실수하면 조직에 위기가 오는 일을 신입에게 맡기지는 않는다. 신입이라면 당연히 실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맡긴다. 게다가, 조직은 생각보다 회복력이 강하다. 조직을 구성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위기에서 헤쳐 나올 힘이 생기는 것도 조직을 구성하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니, 신입이 일을 오지게 망친다고 해도, 조직은 어지간해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신입의 실수로 조직이 크게 흔들린다면, 그것은 신입보다는 리더의 이슈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신입이라면, 실패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 없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실패를 했어도 배우는 것이 있었다면, 그 일은 신입에게도 신입이 포함된 조직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것이 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 신입과 조직 모두에게 좋지 않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신입이라면 좀 더 이기적이 되어도 좋다. 성장의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성장의 도구로 삼았으면 한다. 그러다 실수를 해서 조직에 피해가 간들, 죄송한 마음으로 피해 복구에 동참하면 된다. 그리고, 그런 실패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사람을 가까이하면 된다. '비난'만 퍼붓는 사람은 멀리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