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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재,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리더십의 물리학'

책에 밑줄 긋기 1

by 취한하늘

사람은 우주와 같고, 일은 역학으로 해석이 되니, 사람과 일로 이루어진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은 우주와 역학의 기본 원리인 물리학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리더는 맡은 조직과 일, 조직 구성원의 특성과 수준, 그리고 둘러싼 환경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인식해야 한다. 조직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어떤 가능성이 있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이것이 리더십에 반드시 필요한 ‘현실 인식’이다. 그래야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크기를 정할 수 있다.


“실수한 적 없는 이는 결코 새로운 일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다.”

- 아인슈타인


실패의 긍정적 효과를 위해서는 전제되어야 할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하나는 ‘고민’이 있는 실패여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는 실패여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가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정했다 하더라도 조직을 움직일 수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리더십 벡터의 완성은 힘의 크기로 이루어지며 우리는 그것을 ‘추진력’ 또는 ‘실행력’이라고 부른다.


수평적 문화를 지향한다는 핑계로 자신이 짊어져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을 팀원들에게 교묘히 전가하고 연봉과 성과급은 제일 많이 챙긴다. 이런 리더들은 책임 소재나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는 경직된 기업문화 안에서 더 많이 양산되며, 미꾸라지 같은 사람들에서 주로 나타난다. 이런 류의 인간은 절대 리더를 시키면 안 된다.


조직의 규모가 크다면 리더 혼자만의 힘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란 쉽지 않다. 변화의 시작은 리더가 하지만 그것을 곧바로 뒷받침해 줄 첫 번째 팔로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리더는 조직의 에너지 효율을 책임지는 ‘에너지 관리자’다. 조직은 끊임없이 외부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진화하거나 쇠퇴한다.


일은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모두 가지고 있다.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일은 삶의 일부다. 리더는 일에 대한 인식이 나쁜 쪽으로만 뻗어나가지 않도록, 악순환의 고리에 조직이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조직이 일을 힘들고 피하고 싶은 노동으로만 보는 관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과를 창출하고 또 보상과 휴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냥 혼자만 사는 세상이라면 독단과 독선 속에 살아도 된다. 하지만 조직을 이끌고 미래를 향해야 하는 리더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 관점에 따라 정답이 다를 수 있고, 지금의 정답이 미래에는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자기주장과 기존 관념에 사로잡혀 새롭고 다른 생각들을 깡그리 오답 처리하는 행위는 현대를 살아가는 리더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두 상대적이다. 조금만 속도가 바뀌어도, 아주 조금만 위치가 바뀌어도 모든 상황은 바뀐다.


리더는 세상의 상대성과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와 존중으로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것들에 대한 조정과 조율을 하고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진행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받아들임 그리고 어떻게든 모두가 가야 할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리더의 운명이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과는 달라야 한다.


벤치마킹은 일류 회사의 모범 사례를 분석하거나, 경쟁회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된다. 분명히 참고할 만한 정보로서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많은 회사들은 자신의 특성과 개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대로 따라 하거나 살짝만 바꿔서 실행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실패나 사고에 대한 리더의 진정한 책임은 물러나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것을 개선하고 원상태로 되돌려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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