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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Sep 01. 2021

중학생 아이의 필사. 250

김종원 저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출근길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울컥 거리는 마음을 그저 바라볼 수 없이 잠시 느껴지는 감정을 내게 주었다. 오전부터 잠깐 컨디션이 좋지가 않은 게 그저 소화불량인 줄 알고 소화제를 2번이나 먹었는데 어쩐지 지난번 접종한 코로나 백신 탓은 아닌지 싶어 타이레놀 한 알을 먹은 게 조금은 살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인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음악을 듣다가 울다가 흐르는 눈물을  닦고 집에 도착하자 주말에 주문한 좋은 사람에게 주는 마음의 선물이 담긴 2004년에 출간된. 김종원 시인님의 ‘2번’ 째 시집 ‘좋은 사람 7권’이 도착해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그저 시인이 되겠다는 깊은 자신만의 꿈 히나를 실현하고자 4학년 2학기 때 자퇴를 하고 반지하 고시원에서 스스로 선택한 가난 속에서 고독하고 철저한 시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작가님이 보낸 눈물의 날들이 지금은 이렇듯 행복한 글과 시집이 되었고 세상에는 있지만 결코 세상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시집이 되었음을 내가 낸 책처럼 늘 가슴에 품고 마음으로 바라본다.


반가운 친구란 꼭 만나야 반가운 게 아니라 그런 친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듯 이렇게 늘 나와 함께 속삭이는 유일한 친구들이 있어 책을 펼치고 세월이 이렇게 흘러서 만나야 하는 운명처럼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시간을 거슬러 오르지 않아도 빛나는 행복을 내게 전할 수 있다.


아이는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느라 목 뒷부분이 아프다고 해서 손으로 마사지를 해주었고 힘든 정도면 학원과

태권도 운동을 쉬기를 제안했지만 둘 다 그럴 수 없다며 길을 나섰다. 아이에게 꼭 맞는 시기에 더 늦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던 우리의 인문학 시간들이 분명 아이의 소중한 날들을 스스로가 지키는 무기가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다시 오지 않을 매일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일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고운 선물 같아서 아이는 스스로의 인생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고 엄마는 엄마대로의 시간을 따로 또 같이 걸으며 영혼이 비추는 지성의 언어와 글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며 살아갈 수 있다.


아이와 어른을 구분하지 않는 보다 품격 있는 시선이 아이라 단정 짓지 않고 한 사람이 가진 재능과 펼칠 수 있는 스스로의 자본을 찾을 수 있도록 보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손잡고 걸을 준비를 해야 한다.


2021.9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을 읽고

중학생 아이의 필사

이부진 스타일을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너를 스친 바람도 글이 된다.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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