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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홀로 출발한 인문학 여행

김종원 작가의 첫 공개 강연

by 김주영 작가

신촌 ‘다래헌’ 예스 24에서 주최하는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공개 강연이 열리는 날이다. 늘 그리워만 하던 김 종원 작가님을 뵙는 기분은 마치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설레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은 왜 그리 빠르게 지나가는지 아쉬운 시간을 뒤로하고 나는 ‘수서’에서 타야 할 마지막 기차를 놓치지는 않았으니 그걸로 됐다. 마음은 그대로 더 머물고 싶었으나 내일 일정을 위해서 돌아가야 하는 ‘유리구두’를 신어야 했다.

처음 생각했던 예정은 방학을 맞아 큰 아이와 함께 근교에 사는 반가운 동생을 만나고 강연장으로 이동하려 했었지만 두 개의 약속은 다음으로 미루며 갈 수 없지만 가야 한다는 큰 의미는 꼭 지키기 위해 나의 온통 하루를 비우고 스스로에게 마련해준 귀한 하루를 준비했다. 강연이 끝난 후 ‘하루 한 줄 인문학 필사 카페’에서 뵌 각종 닉네임들을 물으며 서로가 이미 안듯한 친구처럼 반가웠고 친근해서 웃음을 웃었다.

귀여우신 외모에 따스한 웃음을 지니신 울산에서 오신 임교수님’ 대전에서 오신 ‘이 대표님’ 역시 차분하고 다정하셨고 오늘은 특별한 ‘5분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몸소 체험한 15분 타이머의 활용법과 산책을 하며 사색의 실천에서 배울 수 있는 강연을 친절하게 담아 주셨다. 꿈 나비님과 송이님 여서님 몇 분들의 반가운 모습들을 그 공간에서 함께 추억이라는 페이지에 그려 넣었다.

오늘의 그곳은 행복했고 일정을 반납하고 먼 길 떠나오길 잘했다는 기분 좋은 즐거움과 보람을 안는 귀한 시간에 감사를 한 아름 지니고 내 갈 길을 간다. 기대하고 꿈꾸던 만남으로 소중함 보다 넘치는 오늘 이 시간이 내게 안긴다. 마치 아직도 꿈길을 걷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꿈이 십 년쯤 긴 시간이길 간절히 소망한다.

''행복해서 믿기지 않은 꿈같은 현실은 진정 현실이라는 순간을 거치며 공간 이동 할 뿐이다.''

서로 각자의 길로 집을 향하여 기차는 속절없이 더 세게 빠르게 돌아만 간다. 또 다음의 기회라는 의미를 남기면서 말이다.

2019.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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