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원 작가의 인문학 공개 강연 1.
또각또각 구두 소리에 낯익은 음성이 뒤에서 들려온다. 작가님이 강연장으로 들어 오심을 공간에서 전해지는 느낌으로 안다. 마음은 친근하지만 처음 만난다는 그 찰나에 수줍게 인사를 나누었다. 사실은 엄청 오버하고도 싶었지만 반대의 인사를 나누게 되는 그런 공적 한 대면이나 예의로 나누어야 하는 그 순간의 기분을 여러분들께서도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사진보다 훨씬 실감이 나는 작가님의 모습이 어려 보이며 핸섬하셨다. 다른 모습은 거의 그대로 작가님을 뵌 전체적 분위기와 같았다. 뵙고 전달된 그 시선대로, 새롭게 준비하신 강연 내용을 보니 꼼꼼하게 준비하신 큰 마음을 함께 전달받을 수 있었다,
종원 작가님께서는 ‘문해력’에 대해 질문을 하고 강의를 시작하셨다. 나는 단어 그대로 문장을 해석하는 힘이라고 떠올렸지만 작가님의 질문은 그것에 만족하실 의미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늘 한 줄을 말씀하시는 작가님께서는 책 한 줄을 읽더라도 나의 것으로 만들어 사색하는 독서를 안내하는 큰 주제가 중심이 되는 부분이다. 김 종원 작가님께서 전해 주시는 문해력이란,
'읽기, 쓰기, 말하기'가 이뤄지는 오직 ‘나만의 것’ 바로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내면이 탄탄해지는 아이나 어른이 되는 내면의 힘 을 말씀하신다.
톨스토이가 ‘6살’ 때 토끼 그림을 그렸는데 빨간색으로 그리자 엄마가 궁금해서 ''왜 토끼가 빨간색이니?''라고 질문을 한다. 어린 톨스토이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세상에는 없지만 제 스케치북 안에는 있어요.''이 글을 읽고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책 한 권을 읽더라도 모든 줄에 밑줄을 긋는 독서, 차분한 글의 힘을 찾을 수 있는 도서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바로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전하고 싶은 깊이 있는 문해력이라는 선물을 책으로 전해 주셨다.
김 종원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바로 글을 써서 올리지 못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강연을 들으며 필기를 했으나 메모를 기억하며 다시 글을 만나고 싶었고 차분하게 글에 스미는 나와의 사색의 시간을 꼭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금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글을 읽고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며 글을 써야 하는 내가 김 종원 작가님을 애써 그리워하고 따르게 되는 강력한 의미가 된다. 나는 김 종원 작가님의 글에서 나오는 살아 숨 쉬는 ‘영혼’ 그리고 ‘사색’ 이 주는 잔잔하지만 깊이가 있으며 '희망'과 '사랑'을 찾게 해 주시는 아름다운 매력이 참 좋다.
“종원 작가님의 글은, 내 영혼을 휘감는 오르골처럼 투명한 울림이 되어 나를 반긴다.''
20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