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낭송 (6분 2초)
김종원 작가님의 글 낭송
원슈타인 회전목마와 함께 듣습니다.
무언가에게 통과하지 못한다는 기분은 잠시 자신을 머뭇거리게 한다.2021 을 보내는 어떤 그리움처럼 어제와 같은 마음으로 집에 귀가하며 우편함에 보이는 심상치 않은 모습이 마치 몇달 전 애매하게 스친 의문의 범칙금 용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필름처럼 지나고 과연 이 안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찍힌 사진의 실체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떨리는 손길로 잘 찢기지도 않은 봉해진 우편용지를 펼치며 몇 달 전 딸아이를 내려주는 출근길에 멈춤 신호가 내려진 도로에서 이대로 급하게 정지하기에는 뒤 따라 오는 차량에게 미안할 것 같아 그대로 직진하며 설치된 카메라를 뒤 늦게 확인한 그날 찍힌 교통 신호 위반 범칙금 7만원 짜리 용지가 무섭게 집으로 날아와 있다. 왜 하필 2021연말 인 오늘 뒤늦게 선물처럼 도착해 있는 가. 그것보다 벌점 15점이라는 말이 나는 왜이리 심장과 팔 다리가 떨리는 죄를 지은 기분이 드는 것인가.
딸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 올 해 마지막 날 도착해서 다행이다. 새롭게 새 해를 시작할 수 있으니 말이다.받자 마자 이 범칙금을 납부하는 걸로 내 죄를 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오후 5 시가 되어가며 소식을 기다리던 최근 지원한 곳에서 합격? 이 아닌 다음 기회를 이용하기를 바라는 메일을 받고 오늘 하루 내게 찾아온 일들이 마음과 공간으로 무겁게 찾아온다.
늘 무언가에 자연스럽게 통과하지 못하는 이 기분은 나를 언제나 작은 사람처럼 만들어 버리지만 떨리고 두려운 기분이 다는 아니기를 또 지나쳐가기를 잘 되지 않은 일들이 있기에 또 잘 되는 나를 찾아가는 게 진정한 삶의 이유가 되기를 한 번의 실패가 두 번의 성공이 되기를 내가 할 수 있는 지금을 살아가는 내가 되어야 한다. 바로 이게 아이들이 떨리는 시간을 배워가듯 어른인 내가 또 한 걸음을 걸을 때 성장하는 일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새해에 이루어야 할 꿈을 애써 만들지 않아도 가야할 길이 있기에 그 언덕을 향하여 한 발을 딛을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바라본다.
20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