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머무는 정원 유튜브 인문학 낭독 (7분 55초)
https://youtu.be/5 OfQoEliPG8
자기 돌봄의 시 (나태주 시인님)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대 그 이상을 해내고야 마는 사람 (프로야구 LG 김현수선수)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산지가 벌써 20년이 지난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아미도 그 시절 이전부터 영업을 하던 허름한? 콩물 국숫집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 있었는데 그 가게 주변에 새로 도로가 포장되며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멀고 자동차로 가면 10분이 채 걸리지 않은 먼 곳에 새로 생겼다.
잊고 살다가 날씨가 더운 여름철이 되면 문득 떠오르는 이름처럼 1년에 많이 가면 3번 정도 한 여름날에 갈 곳을 묻는다. 20년 전에도 노부부 셨던 기억이라서 해마다 그분들이 지금도 장사를 하실까?라는 그림의 안부가 궁금한 건 세월이 함께 한다는 이유일 텐데 오늘 가 본 콩물 국숫집이 그대로 남아있다.
시설도 분위기가 언제나 그대로이고 녹차 콩물국수 단품 메뉴에 곁들여 나오는 총각 무를 깍두기처럼 자잘하게 썰어 담근 그것도 살짝 익은 김치가 리필되는 맛이 맛에 또 맛을 부르는 정스런 느낌이 늘 기억된다. 다만 벽에 쓰인 보통과 대 가격이 인상된 과정만이 ‘중’ 그릇의 가격이 한 그릇에 2천 원 3천 원 5천 원에서 올 해는 7천 원이 되었고 ‘대’ 그릇의 가격은 9천 원으로 변한 것만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월의 눈금만큼의 가치가 되는 것일 뿐 멀리서 바라보는 노부부의 세월이 그때도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20년이 흐른 지금 내 앞에 앉은 큰 아이만큼
그분들도 어디인지 세월을 드신 거겠지.
다시 뵐 수 있어 좋다는 말 해마다 그 시절 그 시간에 갈 곳이 있는 사람처럼 덥지만 마음 배를 식히는 더운 여름날 고요한 옛 골목을 걷는 이 기분이 마음을 다듬는 얼음빙수가 되어 눈을 감게 한다.
살아가는 날 우리들의 마음 정서에도 머물 수 있는 간이역 하나쯤 가슴에 묻고 살아갈 이 공간이 있다는 것 살면서 간직한 어떤 보석에 비할 수 없는 지성으로 살아가는 이 작은 마음 하나가 머무는 살빛 그리움보다 귀한 조건 없는 이유가 어디 있을까. 나이 들수록 마음의 고요를 간직할 아름다운 사람을 늘 곁에 두는 일처럼 낯선 세상에서 진정한 나의 공간이 있는 사람은 늘 행복한 자유를 그리며 삶의 시간 앞에서 평온할 수 있다.
202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