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꽃잎으로 빛나는 가득한 이 가을 날

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6분 47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iC3ndH1D-D8

당신은 어떤 파티를 즐기고 계신가요?

“넌 왜 그렇게 예민하니?”라는 말 대신에 들려주면

아이 마음의 힘이 커지는 말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바람이 옷깃을 여밀 만큼 몸에 닿는 느낌이 바닷물이 닿는 것처럼 차다. 계절이 찾아오는 날은 마음 또한 설레는 살랑한 느낌이 내게 온다. 살구빛 장미꽃잎들 사이로 붉은 당신의 정열을 입듯 냉장고에 보관된 와인을 유리잔에 3분의 1 정도 따라 조금씩 조금씩이 아니라 진하게 한 번에 들이켜자 순간의 아찔함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영혼의 물결이 스미어 한 동안 가라앉길 기다리다가 다시 자리에 앉아 고전한 따스한 책을 들고 글 길을 걷는다.


이제 조금만 하면 하던 일을 마무리할 수 있어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 보들레르의 상상 처럼 “바닷가에 있는 아름다운 통나무집, 그 집의 이름은 잊었지만… 공기 속에 표현할 길이 없는 장미와 사향의 강렬한 향기” 만이 지금 내가 머무는 정원이 피어나는 서재 안에서 존재한다. 나와 함께 하는 평생의 꿈과 영원의 축배를 들어 이곳이라는 금빛 궁전에서 공주의 자태로 로코코의 햇살을 가득 드리우는 이 맛, 와, 이 좋은 행복의 느낌만이 나를 살게 하는 풍부한 영감이 푸르고 눈부셔 지성이 가득한 다정한 순간들을 그릴 수 있다.


삶이 저 하늘의 구름 따라 생명이 흐르는 검붉은 와인잔에 부딪히는 인간의 충돌이 또 하나의 힘을 북돋우는 맛있는 빵이 되고 또한 마음의 술잔에 부은 지적 양식이어라.

선명한 당신의 거울 앞에 서 나를 비추는 순간과 나날을 불태우는 숭고한 의지만을 따라갑니다. 마치 저 바람따라 하늘에 떠도는 기나긴 당신의 마음으로 흘린 저 강물에 비춘 빛이 되는 까닭이겠지요.


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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