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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Mar 02. 2023

세월이 흐르고 함께 한 사람을 지켜주는 일상의 자본

오십 이후의 삶을 근사하게 살고 싶다면 이것이 꼭 필요합니다.

https://youtu.be/z7_vuGQmvyg

오늘의 인문학 낭송 (7분44초)

당신의 성공은 세상이  선물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읽으면 운이 좋아지는 20가지 말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아이들의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같은 집이면 원조집을 가는 색다름을 느끼고자 식당을 찾았다. 11시 오픈인데 역시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번호 대기표가 7팀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걸 즐기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조금인 것 같아 기다려서 가보고 싶은 날이 있으니까.


항상 부모들이 창업해 터전을 일구다 다음 세대가 장사하며 이곳에 대해 아이들이 최근에 접한 정보를 잘 알고 있다.

“예전맛 만 못하다. 맛이 변했다”

“1세대 2세대 가 지나고 그 자녀들이 운영하며 친절하지 않다”

“촬영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친절도가 달라진다”


어디서 오는지 이 한적한 시골 작은 마을이 이 식당하나를 보러 와 모두가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서있다.


오지 않은 사이 근처에 작은 커피숍이 하나 더 생겼고 바깥으로 난 화장실도 새로 완비했다. 나는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 선 풍경을 보며 새로 나온 책과 글을 만나기 위해 이렇게 많이 기다리는 인문학 세상의 줄이라면 어떨까 를 그려보는 상상을 하며 기다려 본다.


어쩌면 허술할 정도로 고치지 않은 오랜 그 날이 그대로 다.대신 요리하고 서빙하는 사람들만 오고 갔다. 이 지역에 애호박 농가들이 있어 그것에서 출발해 짬뽕국물 같이 빨간 국물에 식육 식당이 따로 없어 이 식당에서 고기를 팔다가 섞어 만든 국이 애호박 국밥이었을까.예전 특 한그릇의 양이 지금 그릇의 2배였을 정도로 넉넉했던 시절 그리고 양이 보통이나 그래도 국물이 흘러 넘치게 주는 한 그릇의 가격이 이제 만원이 되어 있다.


친절하지 않은 무뚝뚝한 가족 직원들의 분위기가 다를 바 없으나 이 지역의 특색처럼 사무실 근처 주변의 변두리 식당에서 보여지는 예절의 맛이나 친절도가 대개 그런 편인 사실을 관찰해 볼 수 있다.친절하게 살만한 환경이 아니었고 살기에 척박했다. 그저 이 사람들에게는 생계로 부터 출발이었다는 걸 짐작해 보면 이해가 갈까.오늘 간 식당 바로 옆에 떡방앗간이 있다. 이 집 할머니는 정말 정스럽다. 떡값도 한 팩에 2천원 3천원짜리가 있는데 쑥떡을 콩가루에 묻히고 한 입 크기로 잘라 손님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조용한 정취가 차라리 따스하게 사람의 마음을 위로 한다. 진짜 뭐랄까 아이들까지 예뻐서 입에 먹여주는 그런 좋은 마음을 갈 때마다 느끼고 돌아오며 아직도 가득한 자동차와 사람들의 줄을 보며 오늘도 이 식당의 매출이 가득하겠다.


친절하지 않아도 그 맛이 변했다고 해도 이 곳에 와야만 그맛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역시 원조는 다르다. 그만의 풍경을 찾으러 가는 그 맛이 있으니 괜찮다.


2023.3

https://youtu.be/uv7CHXQia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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