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9분 29초)
오십이라는 강을 건너는 5가지 지혜로운 방법
선배 엄마들이 아이가 어렸을 때를 그리워하는 이유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아이의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가장 가까운 순간에 보고 싶지 않은 글이 내겐 없었다. 4년이 흐르는 바람 앞에서 질문해도 나는 이제껏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일이 덕분이라고 말하며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진다고 해도 덕분에 나는 마음이 아파서 좋았다고 나는 괜찮다며 그게 행복이라고 말할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 것이다. 내가 하루 중 여러 갈래의 길에 서며 단 한 번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내 순간의 전투는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내가 가야 할 가장 극명한 충돌을 만나는 순간순간들이라서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의 가치에서 도무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저 지나칠 수 없는 꼭 가야 하는 길에 내가 있어 가능한 일이 있다. 고향 같은 출판사에서 협찬 도서 리뷰 제안 DM을 받으며 나는 더욱 선명해지는 나를 본다. 그래 나는 단 하나의 지성을 품은 그 자리의 빛일 때 가장 근사한 나다. 한 작가님의 글과 책을 보며 어찌 다른 작가의 책을 들어 그것을 내 공간에서 소개할 수 있을까. 가끔 그런 제안을 받을 때 내 가치를 내가 정하고 본질에서 섞이지 않은 투명한 유리 알처럼 나는 빛나는 것들을 글로 보고 말하며 삶을 쓰는 한 사람이니까.
사지의 팔과 다리도 느껴야 한다. 손과 두 눈의 시력 까지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해지는 중년의 모든 순간이 하나하나가 되어 비로소 모일 수 있는 섬세한 조각들처럼 그렇게 아파하는 순간을 스치고 보내며 먼 길을 따라 다시 선다. 이제는 육아가 잔부가 아닌 자아를 찾는 것에서 벗어나는 막다른 길목도 찾아온다.
결국 나 다. 잘 못 살았던 것도 잘 살고 싶어 몸부림치던 그날의 무엇도 아이들의 엄마도 나였으며 언제나 내가 나와 함께 하는 내면의 바람이라는 존재 자체였다.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글이 있는 곳이라면 세상의 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는 지성과 희망이 곧 나를 살게 하는 생명이며 중심의 힘이다.
굳이 꽃이 되지 않아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지나온 길을 다시 지우고 쓸 수 없는 일이 결국 삶이며 인생이다. 그러므로 나는 결이 다른 사람의 길이 그토록 그리우며 지울 수 없을 바로 오늘!이자 지금 이 순간이 언제나 소중할 수밖에.
2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