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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보낸 하루가 내일을 결정하는 아이의 미래입니다.

오늘의 인문학 낭송 (8분 30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eNIdTJyts14

그대 입에서 나온 말이 그대의 수준이다

밝고 예쁘게 자란 아이들이 부모에게 습관처럼 들었던

18가지 따뜻한 말.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글 쓰는 재주가 있어도 내면이 정리되지 못하면 가장 좋은 마음의 글을 쓰기 어렵다. 늘 그 자리에서 맴돌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자꾸 과거가 속박하는 삶에 내린 무게를 느끼며 글을 쓰게 되고 그대로의 삶을 살게 된다. 매일 좋은 글을 보고 읽고 따라 쓴다는 게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가. 굳이 의미라는 한 단어로 정의하기에 간절한 영역이 라서 그 안에 모두 침투되어 있다. 글이 가는 길이 내 길이요. 내 길이 곧 내가 살고 싶은 글이 되도록 매일 갈고닦는 지성의 공간과 세계에서 나와 아이가 함께 걷는 인생 루틴이자 습관이며 갈길을 향하는 하나라는 게 바로 그걸 가리키는 침묵이 담고 있는 영원의 생명을 간직한 글과 언어와 삶이 가는 길이 같다는 걸 질문할 수 있다.


언제 올지 어느 때 내리는 비일지 모르는 글과의 순간을 마주하는 것처럼 이제는 그 시간을 기다리다가 만나지 못해 다시 오고 가는 일상을 태우다 맞는 다른 파도는 손님이 지나며 몰고 가는 비처럼 번개가 치며 내리는 소나기라 여기며 보내야 한다. 나의 일상과 순간을 단 1초라도 그냥 보내지 않고 나의 잘못이거나 만나서는 안 되는 다른 걸음이 아니므로 가는 대로 보내는 길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오늘을 잘 보내는 것만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일 테니까.


부모의 마음을 정리하고 치유해야만 아이와 가정과 살아가는 주변에 비로소 내면과 정서에 피는 삶의 꽃이 피어난다. 마음과 생각에 언제나 좋은 것만을 내려주는 지성의 줄기가 그러므로 소중한 자본이자 영감의 씨앗이 점점 싹을 틔우며 자라나는 영혼의 향기를 볼 수 있게 도울 테니까.


한 권의 책을 들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내 글과 삶의 언어를 질문하며 글 앞에서 무수히 고민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인간의 멈춤이 갇힌 세상에서 알을 깨고 나와 자신의 삶에 연결해 가는 나와 아이의 오늘과 내일을 공부하는 것이며 보다 나은 한 사람의 미래가 될 것이다. 삶에 뿌리 내리는 인문과 사색은 단지 하나의 분야가 아니다. 인간의 모든 삶에 가까워지는 나를 만나게 하는 바로 오늘이라는 내려온 한 줄기 빛을 꾸준하게 보고 읽고 말하고 쓰며 생각하고 실천하며 사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202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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