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오늘의 인문학 낭송 (4분 43초)
익숙한 것을 낯설게 즐기자.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낭송 글 출처
김종원 작가의 블로그 글
노래 김종원 공동작사
아이콘 아임 오케이
우리는 누구나 어린이였으며 성장을 하고 어른이 된다.
나는 자라며 주변의 일들로 마음이 아픈 날이 많았다. 내 성격이 예민하고 민감한 탓에 사소함에도 까칠했지만 사느라 겪게 되는 일상의 일들을 아이의 마음으로 감당하기에는 결코 쉬운 시간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내가 풀 수 없는 막연한 불안이며 세상 속에 홀로 서있는 상처 난 마음의 눈물을 감추고 참아야만 하는 쓰라린 감정일 것이다.
아픈 청춘을 보내며 스무 살만 되면 내 마음껏 살게 될 거라고 기대해보지만 막상 스무 살이 되면 여전히 아프다. 몸집은 커졌지만 정신적 빈곤이 교차하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아할 길도 어딘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하지 않고 태어나고 자란 환경을 억울해하거나 누구를 원망할 생각은 더 없다. 그들도 나와 함께 인연의 끈을 잡고 인생이라는 길에 서서 어쩌지 못한 채 부대끼고 싸우고 아파하며 살아온 날들이니까. 그래, 사람들 모두가 한구석은 아픈 모양들이 있을 거라는 걸로 위로해 보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지.
그러나 스무 살이 지나고 서른이 되어도 해결되는 일이 없고 막막하다면 다가올 마흔의 파도는 처참하게 자신을 흔들며 더욱 괴롭히게 될 것이다. 그때 주저앉아 다시 일어서려면 그동안 가져보지 않았던 큰 용기와 아픔과 눈물의 크기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런 삶에 울고 불며 아파했다면 이제 그 날들을 보내주고 오늘을 사는 내가 되는 시간이 바로 나를 사랑하게 되는 길이며 미래에 만나게 될 또는 지금 곁에 있는 아이들에게 보다 현명한 삶을 살게 하는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다.
살아온 지난 인연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때 다가올 미래를 새롭게 살아가는 ‘인생 제2막’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늘 밖에서, 조금 멀리에서 나를 찾길 원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집 근처 카페에 앉아 모임을 하거나 아니면 혼자서 누군기에게 보이기위한 사진을 찍으며 어떤 나를 찾는다는 말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어쩌면 나도 그런 때가 있었으니까. 그래, 오늘 힘든 나에게 집이 아닌 낯선 공간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권하며 잠시 여유를 가지는 일은 참 근사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도 가끔이지 실질적인 자신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살고 싶어서 나는 매일 울었고 잘 살고 싶어서 매일 기도하며 또 눈물을 감추었을 거다. 어떤 강의를 들어도 좋은 책을 읽어도 그것을 내 삶으로 가져와 사용하지 않으면 그저 읽고 들을 때뿐 그 이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일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며 글을 쓰는 이유안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수많은 질문들이 존재한다. 혼자로 돌아가야 하는 길에서. 결코 혼자이지 않게 함께 걷는 마음으로 손잡아주고 들어주고 안아주는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는 곳을 늘 소개하는 마음이 보다 널리 퍼져 따스한 동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언제나 소망한다.
모르는 마음은 있지만 결코 틀린 마음은 없다. 그러므로 지금껏 잘 살아온 당신을 언제나 꼭 안아줄 것이다.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아픔과 슬픔과 고통도 시간을 스치고 지나가면 우리는 이겨내지 못할 게 없을 뿐이다. 먼저 배우고 앞서간 대가들의 영혼과 숨결이 존재하는 한 나는 그 길에 서서 잘 헤쳐나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철학이고 인문이 전하는 내가 절실하게 배우고 전해야만 하는 가슴 뜨거운 사랑이니까.
자기의 삶에서 결코 약해지지 마라.
그리고 방법이 없다면 방법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라.
길과 방법은 언제나 그대 가까이에서 내가 오기만을
반짝이며 기다리고 있을 테니.
2021.1.23
매일 글을 쓰며 치유하고 생각을 찾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