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삶_(2)
어느덧 발길이 먼 곳에 닿은 지 세 달 차가 되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삶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불평불만이 당연히 있지만 한국에 비해 대부분의 것들이 만족스럽다.
그리고 조금씩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 순간 접점을 만난다.
그들과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고국에서 느꼈던 무언의 압박, 불편함, 피곤함들로 인해 벗어나고자 했던 이유들이다.
늘 고민의 끝은 '나의 문제인가'였고 결국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친구들은 꽤 그런 이유에서 공통점이 많았다. 담백한 이방인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
그런데 그들이 여기서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 참 '나'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향과 외향의 차이라고 보면 너무 간단해지는 것이긴 한데, 브이로그, 출사, 유튜브 콘텐츠 등으로 자신의 삶에 변화 혹은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글쎄, 여기서 특별한 것을 하지 않는 나로서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고작 쇼핑몰이나 가고, 소확행이나 하는 나에게 그들이 여기서 살아가는 방식은 나로 하여금 무언가 또 다른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표현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기록을 남기는 삶이 멋있고 부러워보였다.
진심으로 그들의 팬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참 못나 보였다.
휩쓸릴 필요는 없다.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떠나온 것이다.
다만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방식에 정답도, 오답도 없다.
그러나 나도 무언가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표현하지 않고 안으로 수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비겁하다.
같은 이유로 온 사람들과 함께, 나만의 방식으로 이방인의 삶을 표현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물론 또 특유의 나태함이 나를 괴롭힐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 괜찮은 타지에서의 삶을 내가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 즐기는 것처럼 해보고 싶다. 그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