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생의 마지막 풍경
나는 마룻바닥에 모로 누워있다.
머리끝과 발끝을 살짝 안으로 끌어 모은 채로, 자궁 속 아기 마냥.
바닥은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나무 바닥이면 좋겠다.
세월의 결이 조금 두드러진, 햇빛과 눈비 맞아 제법 단단함도 서려 있는.
그곳에 누워 나는 지켜본다.
나무 한 그루.
여느 때처럼 내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던,
바람에 몸을 맡기며 한들한들
요람처럼, 꿈결처럼, 쳐다만 봐도 아득해지는.
그곳에 누워
감았다, 떴다, 바람결에 나뭇잎처럼
꿈인들 생신들, 바람결에 구름처럼
그렇게 영원히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