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실행을 방해하는 요소들
우리 주변에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철저한 계획/전략을 가진 리더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성공한 리더와 그렇지 않은 리더를 구분하는 것은 이러한 계획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운영하는 과정은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철저한 분석을 수행하는 것 이상을 요구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실행에 달려있다. 불행하게도 많은 리더들이 계획과 분석의 무한한 반복 사이에 갇혀 비전을 실행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곤 한다.
나에게는 게으름, 두려움, 결정장애, 불확실성, 변화에 대한 거부 등이 실행을 막는 부정적인 것들이다. 이런 부정적인 기운이 스며들면 대단한 용기가 아니면 실행으로 옮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결국 '실행하지 못하고 계획과 분석만 되풀이하게 되는' 무의미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무의미한 일은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일을 한 듯한 가짜 성취감까지 느끼게 해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건 언제나 결정을 하고 실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실행을 망설이게 하는 것들을 중에서 먼저 게으름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리더들에게 효과적인 실행을 저해하는 주된 원인은 아니다. 게으름이라니!! 적어도 나는 게으른 경영자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빠르게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어 미루는 것이 있을 뿐, 단지 게을러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두 가지 형태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째, 실행을 했을 때 회사나 조직에 미칠 부정적인 파장에 대한 두려움이다. 사실 우리는 행동으로 옮기는 대부분의 일들에서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런 두려움을 알고 있다. 둘째, 행동으로 옮겼을 때 직원이나 조직원들을 설득, 이해시켜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모두가 리더의 생각과 같을 수도 없고 모두 각자의 생각이 있으니 리더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시킨다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다. 리더와 직원들이 서 있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바라보는 것도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걸림돌은 불확실성이다. 확실한 것은 언제나 어디에도 없다. 단지 조금 더 확실해 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정보를 모으고 준비를 계속해서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것이다. 이는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 더, 더 , 좀 더 뭔가를 찾으려고 하는 어쩌면 조금 비겁하고 지질한 행동일 수 있다. 확실성은 불확실한 것보다 단지 조금, 아주 조금 확실한 것일 뿐인데 말이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베조스는 "보통은 당신이 갖고 싶어 하는 정보의 70퍼센트 정도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나쁜 결정은 빨리 인식하고 바로잡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생각보다 손해를 덜 볼 수 있는 반면, 느린 결정의 대가는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변화에 대한 거부이다. 리더가 효과적인 이해와 설득의 과정 없이 강하게만 밀어붙이면 조직원(팀원)들은 변화에 대한 저항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변화는 불편하고 거북한 것이기 때문에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우며 또한 거부하는 행동은 우리 모두의 본질적인 지극히 당연한 습성이다. 문제는, 리더는 먼저 스스로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고 이겨내서 그 행위의 과정 자체를 조직원(팀원)들에게도 전달해야만 한다. 그 과정들이 고된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행동을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어렵지만 리더는 결정을 하고 단호하게 행동으로 옮겨야만 한다. 고되고 피하고 싶지만 묵묵히 이겨내고 행동으로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의사 결정을 잘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찾고 업그레이드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런 과정들이 길어지는 이유가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와 결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리더는 결정에 방해되는 이런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면서(혹은 극복하고) 앞으로 정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결정'이라는 걸 해 내더라도 행동으로 옮길 때 다시 부정적인 것들이 나타나 행동을 못할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때그때 학습을 하고 그 학습을 경험으로 쌓고 나만의 노하우로 만들어 나가는 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행동으로 옮겨야 그 결과를 볼 수 있다. 한 발을 먼저 움직이면 된다.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어디도 갈 수 없이 상상 속에서만 상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