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이 하늘이 되어 네가 쏟아지던 밤 흘러버린

세 번째 별. 이 밤이 뭐라고 네가 쏟아지는 것일까.

by 김영은

이 밤이 뭐라고.

쓰디쓴 술과 함께 있는

이 밤이 뭐라고

자꾸 네가 생각나는 것일까.



술기운조차 막지 못하는

이성적인 생각들은

결국 너를 막아버려

나를 너무 아프게 해.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지금

선명한 것 하나 없는 밤에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은

왜 이렇게 뚜렷한 것일까.



흐릿해진다면

조금은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누군가 나에게 말을 했어.

좋아한다면 다가가 보라고.


하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 나의 비극적인 풍경은

너에게 취하지 못하게 막고 있어

잔인할 정도로.



흐릿해진다면

조금은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이렇게 매일 밤

젖으면 뭐해


나 혼자

흘릴 뿐인데.



너를 향한 글들을

쏟아내면 뭐해


정작

너의 앞에

드러낼 수 없는데.



매일 밤

네 앞에 있는 나를

보여줄 수가 없는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노래를 듣다 떠올라 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