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별.
단 하나뿐인 무조건.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는
그대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손에 든 것이
칼인 줄 알면서도
그대를 향해 겨누었습니다.
기쁨에 건네던
그대의 마음마저도
내 팽개쳐
쓰레기통에 넣어 버렸습니다.
쓸쓸하게 우뚝 솟은
어두운 밤 길
주황색 가로등만이
자신을 비춰 준다고 했던 당신.
그 쓸쓸함과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외롭게 살아오셨나요.
물어본다면
외롭게 산 것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대답할 당신.
이미 온몸은
상처로 가득 하지만
그저 행복할 뿐이라고
대답할 당신을 알기에
물어보지 않겠습니다.
그저 옆에서 오래도록
볼 수 있도록
그저 이렇게
그대를 행복하게 하겠습니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무조건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굳게 믿게 돼요. 마치 어렸을 때 산타 할아버지는 꼭 있을 거야!라는 믿음처럼 말이죠. 산타할아버지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저렇게 삭막한 것들이 채운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 같습니다. 어쩔 수 있나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런 것을.
하지만 당신에 대한 무조건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당신 곁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에요.
나는 누군가에 곁에서는 한없이 어린아이가 됩니다. 그 사람 옆에 있으면 한없이 약해지고 의지하게 되고 가끔씩은 이런 내가 너무 철이 없다고 느낄 정도예요. 그 사람 곁에서 저는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을 말하고 모든 것에 조언을 구하고 때로는 무언가를 조르기도 하는 막무가내 어린이가 돼버려요. 그래서 저는 무척 행복한 사람이라고,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 옆에선 한없이 어려질 수 있으니까.
그런데, 우뚝 솟아 천하무적 같은 나에게 무조건적인 존재에게도 아픔과 힘듦이 상상 이상으로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돼요. 사실 엄청 아름답고 웅장하고, 나를 감싸주었을 때엔 따뜻하던 그 존재는 사실 수도 없는 상처로 얼룩져 사실 가장 냉정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요. 자신에게 있는 따뜻한 모습 좋은 모습 모두 모아 다른 어떤 누구도 아닌 나에게만 주었다는 것을요.
좋은 것만 먹이고 싶다.
좋은 것만 입히고 싶다.
좋은 것만 주고 싶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뭐가 그렇게 다 좋은 것들 뿐 인가요. 당신이 나에게 주는 것들은.
안 좋아도 괜찮아요.
그저 그냥 옆에 있어 주세요.
건강하게만 곁에서 머물러 주세요.
당신이 준 행복
그대로 돌려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