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번째 별.
고개를 들어 저 높이에 있는 꽃 한 송이를 본다.
손을 멀리 던져
그 녀석을 잡아보려 아등바등.
너는 좋겠다. 다 보여서.
떨어질 것 생각 안 하고 높게 피어버린 꽃아.
떨어질 적에 부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떨어져야 해.
너는 너무 높게 피어버려서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네가 땅을 향해 떨어질 때엔
조금 더 멀리 가 있을 거야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멀리.
너무 멀리 떨어져
그 나무가 보이지 않을 때면
너를 날려버린 바람이라는 녀석이
정말 밉기 시작할 거야.
떨어지고 떨어져도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모두 다 떨어지며 사는 것이라고
하물며 마음이라는 녀석도
가만히 휘청휘청하다 언젠간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해봐
그리고 땅으로 돌아가
썩고 썩어 네가 흙빛으로 돌아갈 때엔
눈 살짝 감고 기도를 하면 되는 거야.
떨어지기 마련이다.
저기 피어있는 꽃도
세차게 맺혀있는 비구름도
내가 매달아 놓은
화장실 한편에 칫솔걸이도
무언가를 원해 노란 작은 포스트잇 위에
나의 작은 소망들도
크고 거대한 것에 이끌려
어쩔 도리 없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인간관계, 사랑, 일 그리고 나의 마음, 감정, 생각들
질량이 없는 것들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위로 높게 올라갈수록 아픔은 더하다는 것
전혀 물리 법칙 과는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나의 이야기들은 사실 그렇게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매달아 놓은 것들 아래로
무엇을 깔아 놓으면 아프지 않을까. 깨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