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감상 14화

앙드레 브라질리에

- 낭만에 집착하는 이유

by 호퍼

앙드레 브라질리에 전시회를 보고 많은 생각에 빠졌다.


그림 또는 예술행위를 통한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개인적으로 메세지가 담긴 예술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사회 풍자성을 갖고있는 작품들에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한때는 예술가들은 사회적 이슈에 당당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표적으로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그렸다. 스페인 내전 당시 스페인 게르니카란 작은 마을에 독재자 프랑코를 지지했던 히틀러가 마을을 폭격했고, 마을 주민 3분의 2를(1500명) 학살했다. 게르니카는 나치의 무자비한 폭력성을 고발했다. 피카소는 한국전 당시 민간인 학살을 고발한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을 그리기도 했다. 오토딕스는 전후 상이군인들을 그렸고, 자코메티는 전후 인간의 실존을 작품의 화두로 삼았다.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회적 주제가 예술에 의해서 새롭게 표현된다. 도시, 제3세계, 인권, 페미니즘, 매스미디어, 인간 등. 그것이 추상이던 사실주의던 여러 예술사조를 통해 변천하여 꽃을 피운다.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은 아름답다. 그리고 평온하다. 말과 말을 타는 기수들, 숲, 음악회, 요트, 여유로운 해안과 사람들 그리고 그의 여인 샹탈.


작품에는 한결 같이 파란색이 주를 이룬다. 작가에게는 ‘꿈의 색’이라고 한다.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유년시절 덩케르크에 대한 기억이 평생 아름다운 것을 그리겠다는 주제의식을 갖게 했다고 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겪은 사람이 역설적으로는 오히려 반대의 것으로 충족하고자 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면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그림은 전쟁의 트라우마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만 그리겠다는.., 또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것을 선사하여 치유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은 상처입은 힐링 전도사?


어쩌면 슬픈 화가일지도, 낭만에 집착하는 모습만으로도 말이다.

이 글은 2023년도에 작성 되었습니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13화백년 여행기 -정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