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월 11일인 농업인의 날.
농업인의 자부심을 키우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하었으며
11월 11일이 길쭉길쭉한 가래떡과 닮아 가래떡 데이라고도 하고
빼빼로 데이(상업적으로 변모된 것이나 상인들도 먹고 살기 위한 방편이니 배척할 필요는 없음)라고도 한다.
농민의 날도 홍보할 겸 가래떡 데이 학교 급식 이벤트를 준비했다.
1. 급식을 다 먹으면 2. 즉석 뽑기로 가래떡을 주고 3. 집에 가서 가족들과 맛있는 떡요리해 먹기.
아이들의 포스터 작품으로 가래떡 데이를 홍보하고
어느 블로그에서 누군가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올려주신 가래떡 데이 홍보 사진이 있어서 급식실 모니터에도 띄웠다. (감사합니다.)
모두 똑같은 가래떡을 받으면 재미 없으니 가래떡의 양도, 종류도 조금 다르게 해서 뽑기로 준비.
백년초 가래떡, 단호박 가래떡, 하얀 가래떡 3가지를 준비해서 뽑기용 상품으로 포장
(참고 : 90명분 7되 시켰어요)
첨엔 요렇게 포장하다가
어? 이만큼씩 싸면 수량이 좀 모자라겠는데...
(주의 사항 - 종이접시 뒷면은 비코팅으로 떡이랑 붙으면 안떨어짐... 고로 겹치면 절대 안됨)
지금이라도 줄이자 ㅎㅎ 어차피 뽑기니 조금씩 차이 나면 차이 나는 대로 괜찮음. 복불복
한 가지 색상으로도 담고, 2가지를 혼합해서도 담고
이렇게 3가지 색을 혼합해서 담기도
아침에 바로 해온 떡이라 아주 말랑말랑
박스에 줄 세워 번호표 붙이기
아이들이 홍보용으로 그려온 가래떡 데이
오늘 급식 다 먹고 오면 즉석 가래떡 뽑기.
매주 금요일마다 하는 잔반 상품 뽑기를 오늘은 가래떡 뽑기로 대신하면 되는데
바보같이 월요일에 이번 주 잔반 스티커 모은 개수로 미니 간식 뽑기를 한다고 미리 공지를 했다.
할 수 없다. 2가지 모두 진행.
오늘은 선물이 아주 남발이다.
급식에 기본으로 주는 톡톡 빼빼로에, 가래떡에, 미니 간식까지... ㅋㅋ
가래떡은 모두 받아야 하는데(오늘만 다 먹으면 됨)
스티커 모으기로 가래떡을 주면 가래떡 뽑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가 발생한다.
날마다 잔반 없는 날 참여의 끈기와 지속성을 끌어내려면
열심히 참여하는 아이들이 실망하거나 좌절하는 일이 없어야 하니 또 작은 보상 해 주기 ㅋㅋ
대신 미니 간식 뽑기를 할 수 있는 스티커 개수를 올리자.
(미션 참여율을 보고 매주 금요일에 스티커 개수를 공지함 / 예를 들어 이번 주 3장 이상 모은 사람 뽑기!!)
이번 주 스티커를 모두 모았으면 월, 화, 수, 목 해서 4장인데 (금요일인 오늘은 스티커 대신 가래떡)
4장 이상 스티커를 모든 사람만 뽑기를 할 수 있다고 하면
딱 한번 놓친 아이들이 넘 서운할 것 같으니... 3장 이상 뽑기 할 수 있다고 공지하자.
어? 그런데 지난주까지 양심 스티커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던 아이가 이번 주에 새로 합류한 게 보인다.
이 친구 스티커판에 스티커가 붙어있네. 언제부터 했지?
첨에 본인은 완강하게 스티커를 거부해서 "왜 하기 싫어?"라고 물으니
"그냥 하기 싫으니까 싫은 거에요!!"그랬었는데 우와 ~ 마음을 돌렸구나.
드디어 전교생 100% 참여다. (이런일이 감동할 일인지는 늘 의문 ㅋㅋ)
그런데 해당 친구의 스티커가 2장이다.
3장 이상이라고 공지하면 겨우 마음을 돌린 이 친구가 다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 이번 주는 2장 이상 뽑기 하는 걸로.
에구.... 뽑기에 전교생이 거의 다 해당되는 것 같다.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음 ㅋㅋ
오늘의 급식
쌀밥, 감자탕, 후렌치후라이(케첩), 꼬막무침, 시금치새송이나물, 생김치, 그린샐러드, 톡톡초코스틱
후렌치 후라이 (오븐에 해도 맛나요)
새송이 시금치 무침
꼬막무침
그린샐러드
생김치
엄청 맛있었던 감자탕
퇴식구에서 아무도 검사하는 사람 없지만 늘 잘 먹고 오는 아이들
양심 잔반 스티커는 스스로 알아서 붙이기
지구환경도 지키고 나도 건강해지고 선물도 받고 ~ 선생님 이건 정말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가래떡 뽑기
나는 어떤 가래떡일까?
선생님 이거 가래떡 맞아요? 소시지 아니에요?
선생님 우리 가족은 5명인데요? 이걸로 가족과 함께 먹기 미션은 못해요...
(할 수 있어. 콩 한쪽도 나눠 먹을 수 있어)
오늘은 교직원들도 뽑기에 참여.
드디어 우리도 뽑기하는 건가요? 가래떡 잘 먹을게요 ~
아이들은 미니 간식 뽑기 한번 더
선생님 저는 이렇게 뽑았어요.
가래떡 뽑기 진행을 도와주는 저학년 친구
지지난주 뽑기 상품으로 줬던 핼러윈 타투 스티커를 오늘도 얼굴에 붙이고 왔다. ㅎㅎ
선생님 저는 이렇게 뽑았어요.
잘 생긴 남자 친구, 눈망울이 초롱초롱, 빠져든다...
작년엔 급식 먹는걸 힘들어 했는데 이젠 급식을 너무 잘 먹어요 ~ 년말 급식왕 강력 후보!!
뽑기의 흔적, 아이들이 주고 간 빼빼로와 수제 선물
오늘 받은 가래떡으로 집에서 다양한 가래떡 요리를 해 먹고 후기를 보내왔어요
가족과 함께 (가래떡 구이 + 꿀떡)
고추장 떡볶이 = 3명이 받은걸 합치니 제법 양이 많아요.
우와 만두에 호떡까지 푸짐 ~
떡빼로와 짜파게티 떡볶이
참신한 떡 요리들까지
오늘도 즐겁고 맛있게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