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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멘토 Sep 24. 2023

모든 영양(교)사들의 꿈은 이것입니다


 선생님 주말에 유명한 맛집 가서 줄 서서 먹었는데 급식보다 맛이 없었어요.


학교급식은 정말 맛있다.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정도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이런 급식에 익숙한 아이들은 급식의 소중함을 모른다.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학교급식을 더 이상 못 먹는 게 너무 슬퍼요"라고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는 많다.





학교 영양사, 영양교사들의 인생 목표는 "탈영"이다.
"탈영"은 "탈 영양사"의 줄임말로

급식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데,
기대치는 한없이 높고
건강한 급식은 외면, 불량한 급식에 환호하고
모두의 입맛을 맞추기는 불가능한데, 모두가 입맛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율배반적일 수밖에 없는 단체급식을
하루빨리 탈피하고 싶은 소망이 담겨있다.

영양사 커뮤니티에 매일 올라오는 탈영 이야기
- 드뎌 음식냄새, 스트레스, 인력부족, 식단가 계산, 민원 갑질에서 탈출 ~~ 너무 행복해요ㅠㅠ
- 절대 남한테 밥 주는 걸 업으로 삼지 않으리라 느끼는 요즘입니다.
- 급식이란 일 자체는 좋아했는데 사람들에 치여 너무 지쳐요.
-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게 조금 두렵지만 영양사는 못하겠습니다.
- 온갖 책임은 급식에 다 뒤집어 씌우고, 세상 살기가 각박해지니 만만한게 급식이 되어버렸어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18046?sid=102

https://brunch.co.kr/@dudnwl/377


맛있는 레시피의 보물창고를 차곡히 쌓아둔 능력자 영양사들은 학교급식을 할게 아니라 독립해서 식당을 운영해야 한다. 아이들은 이토록 정성 들인 급식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 번짓수가 안 맞다. 다른 곳에서는 충분히 빛나고 가치 있을 음식이 급식실에서 푸대접을 받는 경우가 흔해 안타깝다. 공들여 만든 보물 레시피가 있다면 학교급식을 탈피해 음식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에서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게 맞다.


필자는 식단보다는 식생활 교육에 정성을 쏟는 편이라 나만의 특별 레시피 창고는 가난하다. 그럼에도 학교를 퇴직하고 작은 식당을 하나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만약 식당을 한다면 어떤 메뉴가 좋을까? 고민해 본 적이 있는데 그 후보 중 하나가 메국수를 활용한 요리였다. 개그맨 고명환도 요식업을 하기 전 아이템을 정하기 위해 전국의 맛집을 돌다가 "이거야"를 외치며 선택한 게 메밀국수였다고 한다. 메밀국수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속도 편한 음식이다. 최근 식당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음식을 손에 꼽으라면 들기름 막국수와 연어포케 정도 되는 것 같다. 들기름 막국수를 아주 많이 사 먹어 보진 않았지만 학교에서 만든 들기름 막국수만큼 맛있는 맛집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연어포케(사진은 연어포케가 아니지만)는 아래 사진과 비슷함. 생연어는 학교급식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메뉴고... 생야채가 많아 아이들에겐 환영받지 못할 메뉴라 급식에서 제공한 적은 없으나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자주 사 먹는다.


들기름 막국수

1. 양파와 과일, 생강가루, 마늘, 진간장, 쯔유, 설탕, 매실진액, 멸치액젓, 미림으로 양념 만들어 끓인 후에 식혀둔다.
2. 메밀국수 삶아 1의 소스 버무리고
3. 들기름 4:참기름 1 혼합해서 다시 버무림
4. 들깨가루, 김가루, 잔파 송송 뿌려서 배식

- 가볍지만 든든하고 소박하지만 고급스럽구나

사진에는 맛이 담기지 않아 안타깝다. 막국수는 아이들은 아주 환호하진 않으나 무난히 먹어준다.

싱싱한 샐러드 - 기호도는 떨어짐

떡갈비구이와 소스

텃밭 상추는 거의 매일 제공

+a 맛의 비밀이 담긴 조리님의 특급 레시피! 매일 열심히 연구하신다.

그래서 똑같은 메뉴가 나와도 맛은 업그레이드된다. 너무나 감사하다.    

이렇게 차려주는 식당이 있다면 매일 가서 먹고 싶다. 물론 필자는 학교에서 먹지만 학교급식을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능력자 영양사들이 요런 식당을 운영한다면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모두 윈!윈!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도 맛있는 급식 감사합니다.


해당글이 포털에 떴어요 ~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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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dudnwl/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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