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멘탈멘토 Nov 26. 2023

모든 전문가는 힘 빼는 훈련만 최소 5년

욕심도 힘도 넘치는게 초보의 특징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삶이 포개지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 없다.

강의와 강연은 다르다.
강의는 단순한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고, 강연은 진실한 울림을 주는 것이다.
강의는 어떤 사실이나 지침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일종의 주입식 교육이다.
강연은 어떤 일에 강연자의 진실한 삶이 포개진 경험과 통찰로 울림과 감동을 주는 것이다.  
필자는 30년에 가까운 영양교사의 좌충우돌 삶을 대서사로 풀어내는 강연을 한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삶이 포개지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 없다


20명 남짓의 청중을 모시고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어쩌다보니 소규모 강의보다 강당에서 하는 대규모 강연을 주로 해왔는데 청중과 거리가 너무 가까워 어색했다. 여느 때처럼 마이크를 잡고 강의를 하다가 여느 때처럼 고조되었다. 작은 강의실에서 내 목소리가 벽을 치고 다시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허걱!! 제 목소리가 너무 크네요 ㅎㅎ 그 말에 청중들이 박수를 보내줬다. 멋쩍게 웃고는 다시 진정?해서 강의를 진행했다.



넓은 공간에서 하는 강연은 목소리가 마구 뻗어가니 내가 고조되었다는 사실을 자주 놓친다. 그런데 엊그제 강연에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했다. 200여명을 대상으로 3시간을 꽉꽉 고공 열변으로 달리고 나서야 또 욕심을 너무 부렸구나....듣는 분들이 너무 피곤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자로 욕심을 좀 버려야 하는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게 늘 문제다. 너무 많이 전하려면 아무것도 전하지 못할 수 있으니 최대한 진액만 간추리자. 하지만 아무리 봐도 뺄 내용이 없다. 이 내용이 빠지면 스토리가 엉성하고 이 내용은 꼭 알려줘야 결속력도 생기고 마음도 편해질 거야...그렇게 또 오바에바.



강의를 다니면 강사들끼리 친분도 생긴다. 예전에 너무나 반했던 유명 강사님이 있었는데 내게 "강의도 힘 빼는 연습을 해야 해. 강의도 골프처럼 힘 빼는데만 최소 5년은 걸려." 라고 이야기 해 주셨다. 그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ㅎ 그래... 힘을 빼야 하는구나.




강연을 마치니 과도한 에너지를 써서 탈진 상태였다. 또 혼자 너무 달렸어... 청중들도 힘들었을거야. TT 하는 후회로 가득한 타이밍에  날아온 피드백.


선생님 강의 너무 좋았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들었어요.



오늘 강연 너무너무 잘 들었습니다. 속 시원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선생님 길게 한번 듣고 싶네요! 종일 연수하셔도 너무 유익할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 너무 많고 선생님 열강하시던 모습에 풍덩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감사한 마음 어찌 전할까요
너무너무 유익하고 재밌는 강연이었습니다. 더더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아쉬운 강연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사님들도 강연 듣고 너무 좋으셨다고 말씀하더라구요. 짧은 강연이었지만 신입 영양사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피드백에 다운된 기운이 회복되기도 했지만 힘을 빼는 연습과 강약 조절이 내공으로 쌓여야 한다는 선배 강사의 조언이 더 절실히 와 닿았던 날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청중들이 자연스레 보폭을 맞출 수 있도록... 담엔 좀 더 나아지려나 ㅋ   



강연문의 dudnwl@daum.net 또는 (작가에게 제안하기)로 연락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싶어해서 연락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