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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태 Feb 26. 2019

유실

재개발이 되기 전 그때 그 골목길엔

잃어버린 단어 하나와 문장 한 줄이

있었습니다


삶의 흔적은 삶으로 지워져

떠나온 이는 기억을 되짚고

남아있는 있는 이는 흔적을 남기며

공간을 채워나갑니다


삶은 이전보다

윤택하고 편리해졌으나

여기는 친구의 집이었고

여기는 자주 뛰어놀던 길이었고

여기인지 저기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좋아하던 아이가 살던 집이 이쯤이었다고 애써 되짚어 보는 건


어쩌면 다시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를 것들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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