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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태 Jun 18. 2020

퇴적물


슬픔 위에 슬픔을 쌓는다

차곡차곡, 하나하나, 높게높게


정성스레 쌓으며 한편으로 무너지길 바란다 

많이 쌓았으니까, 무엇이든 많이 쌓으면 균형을 잃고 기울어지니까  


그렇게 기울어져 무너진 슬픔이 

단단한 바닥에 부딪혀 조각나길 바란다 


산산이 부서지면 

더 이상 내게 슬픔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슬픔 위에 슬픔, 또 슬픔

아무리 쌓아도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내가 무너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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