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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태 Aug 09. 2020

우리는 그렇게

옆으로

처음 보는 벌레 한 마리 지나간다


하얀 솜털 같은 걸로 뒤덮인 

실처럼 얇고 가는 다리를 가진 생명이

사뿐히도 지나간다 


바람 불면 날아갈 

툭 건드리면 절체절명의 위기가 될 

한 없이 작고 연약한 생명 


이 이름 모를 생명 

어딘가에서 

찬란히 태어나  

제 나름 치열하게 살아냈을 테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잠깐의 스침이 지나면 

몸부림은 잊혀지고 

 어딘가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아주 조용히도 저물어 갈 것이다. 


너에게 내가 그러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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