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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덤보 Jul 14. 2024

내가 본 푸른 하늘을 공유하고 싶어

우리가 하늘을 찍는 이유

우리 가족은 단톡으로 사진을 자주 공유한다. 별다른 설명도 없이 툭, 건네진 사진들을 받아보면 참 다양하다. 동생의 셀카, 아빠의 요리, 엄마가 키우는 화분. 그중 엄마의 동영상은 초점도 각도도 제멋대로라 멀미가 느껴질 때도 있다.


하늘이 맑은 여름 가을에는 저마다 자신이 찍은 하늘을 보내오기도 한다. 그 시기쯤이 되면 지인들의 인스타 스토리에도 자주 하늘 사진이 올라온다. 물을 탄 것 같은 연하늘빛, 구름 한 점 없이 짙고 청량한 파랑, 해 지기 전 따뜻함이 스며든 파란색.


제각각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보내온 하늘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처럼 걷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작게 감동해서 사진을 찍고, 공유한다는 사실이 귀엽다.


매일이 지겹다고 말하면서 매일 뜨는 하늘에 새삼 마음이 움직인다니, 꽤 멋진 아이러니다. 그러니 동생도 더 자주 하늘을 찍고 싶어지면 좋겠다.


사진 | Nahee 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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